"한국 OEM제품, 품질 좋은 데다 디자인 뛰어나…B2B 분야서 두각"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고 혁신적이다.”

대럴 킴 아마존 비즈니스 국제 비즈니스 개발 총괄(사진)이 평가한 한국 기업의 장점이다. 킴 총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한국 기업 제품이 아마존을 통해 팔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킴 총괄은 아마존이 2015년 처음 선보인 기업 간 거래(B2B) 전용 서비스 아마존 비즈니스에서 아시아 지역 내 판매자(셀러) 모집과 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아시아 기업, 특히 중소·중견 제조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마존 비즈니스는 작년 매출 100억달러(약 12조원)를 넘기며 급성장하고 있다.

그는 “아마존 비즈니스를 통해 경험한 한국 기업들은 대체로 품질이 높고, 디자인이 좋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 서구 기업들과 견줘도 혁신성과 디자인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은 상품을 제조하지만 디자인과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국내의 통념과 달랐다. 그 근거로 재구매율을 들었다. 킴 총괄은 “한국 기업 상품의 재구매율은 다른 나라 기업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기업 고객이 상품을 써본 뒤 다시 산다는 것은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킴 총괄은 특히 자기 상표 없이 물건만 대신 제조해주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관심을 나타냈다.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고 기업 신뢰가 높으며 자기 브랜드를 갖고 싶은 의지가 커 잠재력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컴퓨터 헤드셋 OEM 업체 IPD를 예로 들었다. IPD는 기존에 OEM 납품만 하다 아마존 비즈니스를 통해 처음 자기 브랜드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콜센터 직원들이 쓰는 용도로 아마존 비즈니스에서 상품을 많이 팔았다. 킴 총괄은 “IPD가 B2B는 물론 일반 소비자 대상(B2C)으로도 미국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비즈니스의 매출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점 판매자로부터 나온다”며 “해외에 상품을 판매하고 싶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아마존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킴 총괄은 “과거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현지 사무소를 내고 직원을 뽑고 물류센터를 지어야 했으나, 지금은 아마존 비즈니스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를 대부분 해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비즈니스는 작년 한국에 지원팀을 구성하고 한국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