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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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야기는 ‘변동성 확대’입니다. 3년째 끝나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에 따른 공급망 훼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폭등, 금리 인상 등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무척이나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입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다’, ‘주식시장이 아니라 코인시장 같다’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시의 변동성이 나쁘기만 할까요. 이 변동성을 활용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변동성 지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변동성지수는 보통 VIX라고 부릅니다. VIX는 ‘Volatility Index’의 약자로 보통 미국 S&P500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쓰이는데, 공포지수(Fear Index)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밴더빌트 대학의 로버트 E. 웨일리(Robert E. Whaley)교수는 1993년 듀크대학교 교수시절에 변동성지수인 VIX를 개발합니다. 그 공식은 아래와 같이 매우 복잡합니다.
증시 '변동성'에 투자하는 방법[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우리가 직접 이 계산을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 VIX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 변동성 지수 VIX는 S&P500 주가지수가 아닌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그래서 이 변동성지수 VIX는 뉴욕의 주식시장이 아닌 시카고옵션거래소(Chicago Board Option Exchange, CBOE)에서 활용되는 지수입니다. VIX의 정확한 명칭이 ‘CBOE VIX’일 정도이니까요.

VIX는 미국증시 주가지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VIX가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다는 뜻이며 투자자들의 매도심리가 강하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VIX 20(%)이라고 하면 앞으로 30일간 주가가 20%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VIX는 20~30% 수준을 정상 수준으로 해석합니다. VIX가 40~50(%)이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VIX가 60(%)을 초과하기도 했고, 2020년 코로나 위기때에도 50(%)을 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VIX는 주식시장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지만, 이러한 VIX가 최고점에 이르면 공포심리가 최고에 달해 주식을 매도하겠다는 기세가 극에 달할 수 있어, 이제 주가의 바닥을 다지고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의 시그널로 볼 수도 있기는 합니다.
증시 '변동성'에 투자하는 방법[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이러한 VIX에 투자를 할 수도 있을까요? 물론 미국에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습니다만, 1년 전인 2021년 3월 24일 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3개가 한국 주식시장에도 상장됐습니다. 미국 S&P500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국 증시가 불안해질 때에는 다음의 ETN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증시 '변동성'에 투자하는 방법[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미국 S&P500 지수의 변동성 말고 한국의 주가지수의 변동성에 투자할 수는 없을까요? 한국거래소에서도 2009년 4월 KOSPI의 변동성지수인 VKOSPI지수를 개발했습니다. VKOSPI는 KOSPI200 옵션가격을 이용하여 만든 변동성지수선물의 기초자산입니다. 하지만 일일 거래대금이 1억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활성화되고 있지 않을 뿐더러, 이를 활용한 ETF나 ETN과 같은 투자상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깁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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