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진가 윤광준의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
윤: 윤나는 생각과

광: 광나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윤광준 작가가

준: 준비되었다. 13년만에..’달아난 시간의 발라드’ 전시로!



종로 통의동에 있는 팔레드서울에서 4월 7일부터 열린 그의 전시가 내일이면 마지막이다.



어제 나의 금요일 저녁은 그야말로 호사를 누렸다.

1980~90년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윤작가의 진정성 있는 전시작품을 보며 눈으로 호사를

속초 백사장에서 뛰어노는 어린이 등의 모습을 감상하며 향수에 젖어 마음으로도 호사를 누렸다.



그리고 건강의 적신호로 병원신세를 한번 크게 지고 난후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도

이제는 17번 정도밖에 남지 않았음을 느끼며 ‘예술의 혼’에 박차를 가한 결과 13년만에 탄생한 이번 전시에 대한 히스토리를 들으며 나의 ‘귀’와 ‘감성’도 호사를 누렸다.
글쓰는 사진가 윤광준의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
우리의 기억이 오늘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윤광준작가와의 재회는 꽤 오랜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제 만난 동네오빠처럼 푸근하고 정겨웠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그와의 화제는 바로 ‘포토샵’이다.

페이스북 사진을 보니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그가 내기분을 UP시켜준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은 제가 포토샵을 많이 해서 그래요! 자세히 보면 눈가에 주름이 많아요!”라고 말하니 의외의 말을 해준다.

“포토샵을 한다는 건 아직 젊고 아름답다는 반증이예요. 포토샵을 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오죠!”



자연스러운 사진 작위적이지 않은 작품을 고수해온 작가이기에 의의였다. 포토샵을 사용하고 안하고는 바로 찍는 사람의 몫으로 보는 그. 진정한 사진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법칙을 세우기 보다는 ‘선택의 몫’으로 보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관점과 철학이 참 깊고 넓다고 생각했다.
글쓰는 사진가 윤광준의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
전시를 다 관람하고 나오며  현관문 앞에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던 것 같았는데 함께 동행한 지인이 말한다.

“세상에나 두 분이 말씀을 어찌나 몰입해서 진지하게 하시던지..추운 저녁에 밖에서 30분도 넘게 이야기 해서 추워도 춥다고 말을 할 수 가 없더라고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생각과 철학 그리고 남은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관을 포장 없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가 왜  ‘뼛속까지 예술인’인지 알것 같았다.



쌀쌀했던 금요일 저녁을 따뜻하게 그리고 40분을 잠시로 느끼게 해주었던 윤광준작가의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 ….내일까지다. 한번 더 가 봐야겠다.


 
글쓰는 사진가 윤광준의 달아난 시간의 발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