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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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너는 왜 그렇게 잘하는게 없니?"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분이 있고, "너는 잘 할 수 있어, 너를 믿는다"라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분이 있다. 이 한마디의 차이가 자녀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긍정적인 믿음과 기대를 끊임없이 보내면 자녀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결국 그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자기암시의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즈음 중소.중견기업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호텔, 식당 같은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더욱 사람 구하기가 어럽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근무시간이 보다 자유로운 배달 플랫폼, 온라인 등으로 떠난 인력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구인난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하면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이직률을 줄일 수 있을까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외식업을 크게 하는 H사 대표는 항상 습관적으로 직원들을 칭찬한다. 작은 실수를 해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따뜻하게 조언하고 배려한다. 그리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래서 직원들은 항상 즐겁게 일하고 손님들에게도 친절하다. 요즘 젊은 직원들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게 생각한다. 따라서 쓴소리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게 조직 안정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피그말리온효과 (Pigmalion effect)다. 타인의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상사가 부하 직원을 믿고 긍정적인 기대나 칭찬을 표한 것이 직원의 근로의욕과 성과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그말리온 효과는 가정, 기업은 물론,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도 활용된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다.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갈라테이아라고 이름 짓는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을 보는 기쁨으로 세월을 보냈고, 급기야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갈라테이아 같은 여인이라면 꼭 아내로 삼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여신 아프로디테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 생명을 주었다. 피그말리온이 입을 맞추자 조각상에 온기가 퍼졌다. 둘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처럼 피그말리온 효과는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게 되면, 그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여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심리적 효과다. 오바마, 스티브 잡스 같은 세계적인 인물도 강력한 긍정적 자기 암시를 통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변의 기대와 믿음, 그리고 강력한 자기 암시가 열정을 불태우게 하고, 그 열정이 큰일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제조기업 GE의 전 회장 잭 웰치는 어린시절 사람들에게 놀림 받을 정도로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고한다. 그러나 어머니는 “네가 말을 더듬는 이유는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입이 그 속도를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너는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거야”라고 항상 그를 격려했다고 한다. 잭 웰치는 어머니의 격려에 힘입어 1981년 최연소로 GE 회장이 되어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사업을 하다가 어려운 일이 닥치면 “난 안돼”라고 낙담하기보다 “난 잘 될거야”라는 긍정적 믿음을 갖는게 중요하다. 믿음이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미래를 결정한다. 또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칭찬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사단법인 한국강소기업협회 나종호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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