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호모 헌드레드 시대, 은퇴 후 평생교육이 삶의 질을 바꾼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퇴 이후 삶의 질이나 삶을 어떻게 가꿔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65세 이상 고령자가 국민 전체 인구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는다. 무엇보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장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100세 삶이 보편화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시대도 도래했다. 앞선 세대보다 더 오랜 사회활동과 소비활동이 더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평생학습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평생학습 이라고 하면.. 직장을 은퇴하거나, 자식을 다 키운 여유 있는 부모들이 취미 삼아 또는 소일거리 삼아 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평생학습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다. 그야말로 태어나서부터 생명을 다할 때 까지 인간은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히며 살아간다는 의미다. 평균 수명이 늘고 중·장년뿐 아니라 노년층도 젊어지고 있어 미래에 대한 이모작을 준비하는 과정이 평생학습이다. 우리가 태어나 배우고 학습하는 모든 것들은 지식 습득의 목적도 있다. 하지만 그 학습을 응용해 경제활동을 이어가기도 하고 삶의 질을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삶이 풍요로운 분들은.. 호기심도 참 많은 것 같더라!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배우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삶은 건강하고 꿈이 있다. 교수자로서 매년 좋은 학습자들을 많이 만나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눈빛과 얼굴빛은 유난히 빛이 난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학습자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에스테틱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30대의 젊고 아름다운 원장이다. 다른 원장을 교육하는 전문원장으로서의 모습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서비스강사양성과정을 이수했다. 늘 배우는 사람들이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꿈을 향한 열정의 에너지가 조명판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늘 배우고 학습하는 분들에게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더라

새로운 정보와 기술이 매일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지속적인 학습을 하는 사람들은 표정이 밝고 매사에 여유가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 모두가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질과 미래는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같은 학습이라도.. 학습자가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따라서 만족도가 많이 달라진다!

평생에 걸쳐 학습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에게 학습이란 스스로 선택했는지의 여부가 참 중요하다. 우리 시대의 많은 학습자, 특히 중고등 학생들은 공부를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필요한 도구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는 강요되는 것, 하기 싫은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스스로 관심이 있어서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하고 행복하다.

게임은 즐겁다고 느끼면서 학습은 즐겁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게임을 즐겁게 만드는 즉각적이고 말초적인 요인을 학습에서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의 본질은 자신의 세계가 변화하는 경험, 즉 앎과 삶이 하나가 되어 스스로의 삶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스스로 배움의 태도가 몸에 베어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호기심과 자기절제력이 있어서 배워가는 과정을 발견의 즐거움으로 승화시킨다.

모든 것을 당연하거나 나와는 상관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느낄 때 학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며 익히는 것을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한다. 외국어도 배우고 싶고, 건강에 좋은 운동도 익히고 싶고, 악기도 하나 다뤄보고 싶어 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것일까? 평생 배움을 가까이 하는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하다는 느낌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 '부탄'의 아주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교실안의 야크]라는 영화를 보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의 고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배울 수 있다는 행복감에 주민들은 두 시간을 더 가야 하는 마을 입구에 나와 선생님을 환대한다. 멀리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온 선생님을 모두가 한마음으로 대접하고자 한다. 선생님은 미래를 어루만지는 귀한 분이니, 극진한 존경과 예의를 갖춘다. 영화 속의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은 권위에 쌓여 있는 자신을 발견해 간다. 그리고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우는 자신을 느낀다. 이처럼 배움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로 인해~ 교육의 기존 틀도 많이 바뀌었다!

미래의 교육은 '교육하는 시대'에서 '학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시말해서 교육이 '의무'였던 시대에서 학습이 '권리'인 시대로 미래 교육은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1950년 문맹률 78%였던 우리나라는 의무교육 시행 등 결과로 2020년 문해율 99%, 대학 진학률 70%, 성인 평생학습 참여율 40%를 넘어설 정도로 국민 수준이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초기 비대면 수업이 실시되면서.. 학교 현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머물러 있던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IT 기술 등을 접목한 교육이 이뤄지면서 에듀테크(Education+Technology)가 본격화했다. 또한 교수자는 온라인 수업과 함께 학습자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게 돕는 역할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교육열이 제일 높은 나라, 문맹률이 제일 낮은 나라! 이런 배경으로.. 평생학습에 대한 의지도 열기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제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시대를 열어가 보자. ‘배우고 때때로 숙달시키는 기쁨의 귀함을 강조한 공자님 말씀처럼 오늘은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뭐라도 한번 즐겁게 배워보자.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배움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좋다!!
[박영실 칼럼] 호모 헌드레드 시대, 은퇴 후 평생교육이 삶의 질을 바꾼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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