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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실 칼럼] 2022 임인년 새해인사와 랜선모임

2022 임인년 새해인사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 해인만큼 호랑이와 관련된 새해인사도 좋을 것 같다. 호랑이띠의 특성을 살려서
“새해 임인년에는 호랑이처럼 열정적으로 도전해서 멋지게 꿈을 성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사도 무난하다.
“새해 임인년에는 호랑이의 호기를 담아 하시고자 하는 모든일 이루시기 바랍니다!”도 괜찮을 듯 싶다.
“새해 임인년에는 호호호호호 웃을 수 있는 임인년 만드시기 바랍니다!” 같은 인사도 들은 적이 있는데 경쾌했다.

희망을 담는 새해인사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안전하게 버텼던 지난해였습니다. 새해에는 희생 대신 희망으로 가득찬 임인년 되세요!“라는 인사를 받은 적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무너졌던 일상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새해에는 경제적으로 내려앉았고 무너졌었던 모든 분들이 다시 힘차게 일어서면 좋겠다.

새해 랜선 모임에서 말 잘하는 사람들

새해 랜선 모임이 많아지면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고 하는 분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요즘은 특정 상황이나 감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이모티콘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다. 글자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말을 해야 하는 새해 랜선 모임이 되면서 말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에 관심이 높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공통점 ‘3게’가 있다. 명확하게! 적절하게! 그리고 쉽게!

자신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

말 잘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쉽게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에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좋아 보이는 말들을 여기저기서 끌어다 쓴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해 보이기는커녕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의도가 불분명해진다. 결국 말만 길어질 뿐 기억에 남지 않는다.

한 가지 명확한 주제가 있는 것이 기억에 더 오래

거기에 말을 하는 적절한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고 하고,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하고,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뜬장님이라고 한다. 이처럼 말을 해야 할 때와 말을 가려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대화의 흐름을 끊는 경우

사람들이 모여서 성탄절에 대해 즐겁게 말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불쑥 끼어들어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듣는 입장에서 즐거울 리 없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듣기 보다는 자신이 말을 독점하는 경향 또한 강하다.

환영을 받을 수 없는 화법

함께 대화하는 상대의 분위기를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은 센스 없는 행동이다.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말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적절치 않은 말을 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다.

경청의 달인들

내 주변에 말 잘하기로 소문난 지인이 있다. 그 비결이 궁금해서 그 지인을 만날 때마다 유심히 살핀 결과 ‘맞장구’와 ‘경청’이 비결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지인은 상대방과의 이야기에 짧은 맞장구를 치면서 주로 듣는 편이었다. 절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해졌다.

맞장구를 유쾌하게 하려면

맞장구 3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반복하기, 두 번째가 연관질문하기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긍정적인 코멘트다. 예를 들어서 상대가 “나 어제 랜선 새해맞이 모임에 갔었어요! ” 하고 말하면 이쪽도 “새해맞이 모임에 갔었군요!” 하고 반복한다.

긍정적인 코멘트

이어서 ‘어떤 모임이었나요?’ 라고 짧은 연관질문을 하면 된다. 상대가 ‘랜선을 통해서 2022 새해가 뜨는 것을 함께 보는 모임이었는데 직접 정동진 간 것 못지않게 즐거웠어요!’라고 했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에는 가볍게 ‘모처럼 즐거운 시간 보냈겠네요!’라고 긍정적인 코멘트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그리고 나서 핑퐁처럼 자신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하면 된다.

탁구공 같은 대화법

그러고 보면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는 탁구공 같다. 서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때문이다. 유쾌한 대화는 탁구공과 같다. 부드러운 공을 받으면 부드러운 공을 던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대화를 게임처럼 생각해서 부드러운 공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센 공으로 역공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대화단절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역공하는 대화는 늪으로 빠져빠져

예를 들어서 ‘오늘 새해맞이 집단장을 했어요!’ 라고 아내가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집단장 하느라 고생했겠네!’라고는 못할망정 ‘집단장 했다면서 예전하고 똑같은데!’ 라거나 ‘시간이 남아도는군!’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역공을 한다면 그 순간 대화는 단절되거나 늪으로 빠져들 것이다.

맞장구 3단계로 기분 좋은 소통을

1단계 반복:‘집단장을 했군요!’
2단계 연관 질문:‘집단장 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어요?’
3단계 긍정적인 코멘트: ‘집단장을 해서 그런지 집이 반짝 반짝 윤이 나네요!’
이 맞장구 3단계 세트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배우자의 마음도 반짝거리게 할 수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공통점 ‘3게’가 있다. 말을 명확하게! 적절하게! 그리고 대상에 맞게 한다. 흔히 타인의 감성을 움직이려면 화려한 언어구사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영어나 미사여구를 필요 없이 너무 붙이면 좋지 않다. 얼마 전에 만난 지인은 대화의 거의 절반이 영어였다. 예를 들어서 ‘새해가 되면 베네핏(이익)도 오브코스(물론) 있지만, 네거티브(부정적인) 한 것도 있어요. 소(그래서) 우리는 비케어풀(조심해야)해야 해요. 아이 띵크(제 생각에)!

아무리 좋은 사자성어도 상대가 이해를 못하면 무용지물

그래서 대화를 할 때는 상대의 수준에 맞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신조어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다의 줄임말)가 되고 만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대화상대가 있다. 성격과 취향만큼 학식과 지혜 또한 다양하다. 상대가 초등학생이라면 초등학생 언어로 하고 중학생 수준이면 중학생 수준으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게’로 새해에는 힘찬 소식들만 가득하길

맞장구 단계와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공통점 ‘3게’를 활용해서 2022 임인년 새해에는 청취자여러분 모두 더 유쾌하게 소통하기 바란다. 용맹한 호랑이의 기상처럼 새해에는 힘찬 소식들만 가득하길 바래본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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