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새해를 맞이하는 직장인들에게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12일 31일과 새해 1월 1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새해라고 해가 갑자기 서쪽에서 뜨는 일은 없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구분하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면 새로운 날이 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날에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직장인들에게 2019년이 어떤 의미를 줄까?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필자가 직장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세 가지다.

  첫째, 나는 어떤 일에서 보람을 찾을 것인가?

  2017년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지난해에는 소확행(小確幸), 워라밸 등이 화두였다. 이것은 한 해의 유행이라기보다 하나의 트렌드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결국 키워드는  <행복한 삶>이다.  직장에서나 개인적으로 어떨 때 행복함을 느끼는가.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았으면 한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행복 중 하나는 즐겁고 편안함이다. 그러나 이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뭔가 호기심을 갖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도전하는 삶 또한 행복이다. 먼저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Impossible Future)를 정했으면 한다.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면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때 위험감수(Risk-Taking)을 고려한 실행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라도 물러서지 않고 견뎌내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자기 신뢰를 통한 확신이다. 자기 신뢰는 긍지와 자부심을 주며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새해에는 이런 도전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둘째, 자신과 조직을 위한 Do’s와 Don’ts의 실행이다

  우리는 통상해야 할 일(Do’s)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그것이 실행이고 이를 통해 성공과 성취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일(Don’ts)을 미리 정해 놓고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갑질, 미투, 동료 괴롭힘 등 일부 일탈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내가 한 일이 “내일 신문에 난다면”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실행과 관련 강조하고 싶은 것은 Do’s와 Don’ts를 동시에 적은 체크리스트(Checklist) 활용이다. 필자는 임원 리더십 코칭에서 자신과 조직목표 달성을 위한 피드백을 위해 체크리스트를 자주 활용하고 있다. 체크리스트는 통계학자 에드워드 데밍의 아이디어를 의료계가 발전시킨 것이다. 의료계는 위계질서가 엄격한 전통이 있다. 선배의 결정이 틀릴 지라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의식을 보완하기 위해 체크리스트가 사용되었다.

  이 체크리스트의 진짜 힘은 선배든 후배든 일단 정해진 체크리스트를 모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위계질서를 누그러뜨렸다는 것이다. 대형병원의 중요한 수술에 앞서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기 시작하자 사망과 합병증 문제가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늘 피로에 지쳐있는 의사들에게 체크리스트가 세부사항을 상기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마거릿 해피넌은 “체크리스트는 소수가 지녔던 권력을 제도화하여 모든 사람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었다.”고 하며 실천을 강조했다.

  셋째, 감사하는 생활이다

 감사는 우리의 삶이 어렵더라도 삶이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우리의 정신적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 욱 이사장은 <행복나눔 125>를 실천하며 우리사회에 전파하고 있다. 즉, 일주일에 한번 이상 봉사하기, 한 달에 2권 이상 책 읽기, 일일 다섯 가지 이상 감사하기가 그것이다. 여기서 매일 다섯 가지 이상 감사 나눔을 실천하면서 각자의 삶이 행복하게 바뀐 사례를 감사나눔신문으로 전파하고 있다.

  제갈 정웅 감사나눔신문 폅집인은 양파 실험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양파에 “감사합니다”와 “짜증난다.”이렇게 써 붙이고 실험하였고, 그 결과는 여러분 모두 잘 알 것이다. 최근 또 다른 실험을 했다. 3개의 병에 물을 담고 양파를 올려놓았다. 양파 A에는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써 붙여 놓았고, 양파 B에게는 “감사합니다” 말만 했다. 양파 C에게는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말도 해 주었다. 과연 어떻게 결과가 나타났을까? 가장 건강한 싹의 순서가 C-B-A 순서였다고 한다. 글로 표현하는 중요하지만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나타났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우리가 신에게 통상 두 가지를 기도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는 청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가 그것이다. 그런데 신은 늘 후자를 먼저 들어준다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충분히 이해가 된다.

  2018년 연초에 <당신의 올해의 단어는 무엇입니까?>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필자는  우리가 선정한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면 강한 목적의식이 생겨난다고 했다.  새해에도 여러분 각자 고유의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주변에 선언하라.  이어 액션플랜과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도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감사 나눔을 말로 표현했으면 한다. 그러면 연말에 후회가 적고 보람 있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대한민국 직장인 모두에게 희망찬 새해가 되도록 힘찬 응원을 보낸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