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할 것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no1gsc@naver.com)

[상황1]  내 젊음을 이 곳에 다 바쳤는데…
만 60세 정년이 입법화되기 전의 일이다.
만 55세가 정년인 A회사는 만 50세가 넘는 직원들 중에 성과가 낮고
회사에 부담이 되는 인력에 대해 개별 면담을 통해 퇴직을 권유했다.
이들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자녀들이 대부분 대학생이었고, 자신의 소득이 없으면 생계를 지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개별 면담을 결과 전체 인력의 10% 이상이 자발적 퇴직을 하였으나,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고 CEO가 외부에서 영입되면서 인력조정에 대한 폭과 대상이 확대되었다.
당초 차장들은 대상이 되지 않았으나, 금번 조치에서는 차장들도 포함되었다.
부장급은 성과에 관계없이 전원 대상이 되면서,
직원 중에는 ‘내가 이곳에 20대에 입사하여 젊음을 다 바쳤는데,
회사가 이렇게 할 수는 없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회사가 힘들어도 붙잡아야 할 인력을 선발하기 시작하였다.
김부장은 핵심직무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팀장들과 임원들이 김부장의 퇴직을 만류하였고,
새 CEO에게 김부장은 절대 퇴직하게 해서는 안될 인재라고 건의하였다.
김부장이 잘한 일은 평소 각 부서와의 소통과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였다.

[상황2] 자신은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
A실장은 외부에서 영입되었다.
A실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원들과 개별 면접이었다.
면담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를 소개하고, 중요한 과제,
협조해야 할 부서와 중요 담당자,
반드시 해야 할 일과 기회와 위협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해 줬다.
다만, 이과장은 A실장에게 직원들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결정적으로 잘못했던 일과 단점을 부각시키며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이과장은 회사에서 ‘촉새’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부서에 무슨 일만 있으면 이 부서 저 부서 돌며 모두 이야기하고,
누가 무슨 일을 했다는 소문을 들으면 전 부서에 전달하였다.
A실장은 개별 면담을 마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그 어떤 부서도 받아 주기를 꺼리는 이과장을 퇴직시킨 일이다.

[상황3] 김부장이 변했어요
평소 김부장은 주름이 전혀 없는 옷을 입고,
머리는 금방 일어난 듯한 부시시한 모습에 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입냄새를 풍기며 호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는 전형적인 미운 새였다.
어느 날, 김부장은 회사를 대표하여 기업 인사책임자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평소에 하지 않는 머리를 단정히 하고 화장을 하고 갔지만,
참석한 사람들의 복장과 매너, 행사장에서 칵테일 파티에서 대화,
인사말과 품격 있는 인사말과 배려하는 모습이 주눅이 들었다.
큰 자극을 받은 김부장은 양복을 새로 구입했고
아침마다 아내에게 부탁하여 화장을 하고 걸음걸이와 언행을 가볍게 하지 않았다.
좋은 볼펜과 수첩을 항상 갖고 다녔으며, 품격 있는 시계를 차고
모임이나 회의에 항상 먼저 가서 뒤에 오는 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맞춤형 인사를 했다.
직원들은 김부장이 변했다고 놀라 하면서도, 변한 모습이 싫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부장에 대한 뒷담화는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남에 대한 비방은 물론이고,
지나치게 개인적인 사진과 내용을 올리거나,
순간적 화를 참지 못해 거친 내용의 글을 적거나 말을 하고,
자기가 잘났다고 강조하는 허세,
아무리 좋은 글이지만 100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불행이 온다는 등의
메일을 과도하게 공유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회사, 함께 지내는 사람, 직무 등에 대한 비방과 뒷담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과 언행, 약속시간 준수 등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지 않거나,
직책이 높다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일방적 결정과 지시,
아무에게나 무례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심각하다.
사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위와 같은 심각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 보다는 엘리베이터와 회전문에서 뒷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는가?
화장실, 식사 장소와 손님이 왔을 때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사람 됨됨이를
살펴 보며 평가를 하게 된다.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할 것인가?
자신의 이미지는 자신이 관리해야 한다.
상사로서 직원들에게 평가받았을 때, 단점 중의 최악은 믿을 수 없는 상사이고,
최고의 찬사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상사이다.
회사 보고 들어와 상사 보고 퇴직한다는 말이 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상사의 특징은
1) 먼저 자신에게 ‘지금 하려는 것이 꼭 필요한가?’, ‘진실인가?’, ‘침묵보다 가치가 있는가?’를 물어보며 행동한다.
2) 자기 철학과 원칙을 정하고 이러한 원칙에 따른 언행이 철저하다.
3)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되, 자신의 단점을 명확히 알고, 필요하다면 태도를 바꿔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4) 자신의 원칙과 언행을 습관화한다.
사람들이 무시하는 사소한 매너를 지키는 사람들은
이 작은 습관 덕분에 높은 위치에까지 올라갔고 존경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