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가 가장 좋아하는 돈은 무엇일까요?

먼저 사업이란 100% 자기 돈으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고지식한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에 사업이란 자기 자본이 아닌 타인 자본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책임 있는 사업가는 자신의 돈으로 사업을 하되 부족한 자금은 투자를 받아 활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겠죠.



우리는 자본을 크게 자기 자본과 타인 자본으로 나눕니다.

대부분의 사업가는 자기자본 + 타인 자본으로 사업을 합니다.

사실 자기 자본만으로 사업을 한다면 거대한 설비가 필요한 대부분의 사업은 꿈도 못 꿉니다.

삼성의 이회장도 삼성 그룹의 아주 일부 지분만 가지고 그룹 전체를 경영합니다.

이렇듯 치킨집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업은 많은 부분을 타인 자본으로 조달해야 큰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타인 자본은 이른바 투자를 받은 투자자의 돈입니다. 투자자들에게는 반드시 성공을 통해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따릅니다.

그리고 투자와 차입은 다릅니다. 투자는 사업의 성과를 나눌 뿐이지만 부채는 갚아야 하는 빚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본도 아니고 투자받은 자본도 아니고 갚을 필요가 없는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자기 자본은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남의 돈으로 멋지게 사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남의 돈을 사용하는 방법은 내 문제를 풀기 위해 남의 문제를 풀어주는 방식으로 필요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대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아이디어에는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이런 투자는 지분을 요구하는 일도 없고, 갚으라는 조건도 없습니다.



톰스슈즈의 설립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그가 만든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아프리카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신발을 한 켤레씩 선물하는 아이디어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초기에 독지가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느 정도 판매를 달성했으나 톰스슈즈가 본격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 AT&T의 돈을 활용한 광고를 통해서 이루어 냈습니다.

AT&T가 자신들의 통신망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잘 연결되어 있다는 의도로 한 번도 신발을 가져보지 못한 오지의 아이들에게 톰스슈즈 신발을 나눠주는 광고를 방영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이 광고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뭉클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진정성 있는 광고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톰스슈즈는 단숨에 100만 켤레 이상을 팔면서 커다란 히트를 쳤습니다.

이 마케팅에서 톰스슈즈는 단 한 푼의 광고비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단지 그 멋진 아이디어를 AT&T의 광고 대행사에 전달하는 것만으로 남의 돈을 활용한 마케팅에 성공한 것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ICO로 많은 돈이 몰리고 있으나 이제는 눈먼 돈은 더 이상 블록체인 생태계에 공급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보다 나은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로 뒤늦게 도전하는 신생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돈이 없는 창업자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금 여력은 많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에 빠진 큰 기업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이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해 줄 방법을 찾아내 적절한 경로로 제안한다면 남의 돈으로 멋지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는 남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면 방법이 나옵니다.

역시 Give가 먼저고 Take는 나중입니다.



“돈이 없다고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사업을 포기할 때는 시도하는 사업에서 더 이상 비전을 찾을 수 없을 때, 그때뿐입니다. -신근영 – ”



-위의 내용 중 일부는 제이 새밋 저 ‘파괴적 혁신’에서 인용했습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