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후계자를 조기에 선발하여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하지만, 대부분의 CEO와 경영자들은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가 그 방법에 대해서는 각양각색이다. 혹자는 독하게 키워야 한다고 하고, 혹자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후계자 육성 과정을 밞아야 한다고 한다. 창업자들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는데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는 듯하다. 하나는 외부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대리나 과장까지를 경험하게 하고 회사로 불러오는 방법이다. 후계자가 타 기업에서 신입사원부터 경험했으므로 아래 사람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무엇보다 기초가 되는 일을 튼튼하게 배우게 되는 장점이 있다. 둘째 방안은 처음부터 회사에 출근하게 하여 신입, 대리, 과장, 차장, 팀장, 임원을 다 거치게 하되 발탁의 개념으로 가져가는 방법이다. 회사의 주요 부서를 돌며 업무와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방안은 본인이 원하는 다른 사업을 하다가 성공 사례를 가지고 향후 임원으로 합병하듯이 합류하는 방법이다. 사업의 어려움과 감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세 방법 모두 후계자로서 역량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오너 가족이 아닌 상황에서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차별화된 역량과 성과가 있어야만 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경영층의 승인을 받고 수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팀장 등 조직장이 되면 조직에게 부여된 R&R과 목표가 있어 이를 수행해야 한다. 조직에 부여된 업무 이외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영층의 승인과 지원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김팀장은 매년 도전과제를 4건 정도 수행하였다. 1년의 도전과제를 선정하고 각 도전과제별로 1장씩 스케치페이퍼를 작성하여 경영층에게 개략적인 취지와 기대효과, 프로세스 및 추진일정에 대해 승인을 득했다. 어느 과제는 1년 가까이 소요되는 메가 프로젝트이고, 어느 과제는 1달 정도 소요되는 프로젝트이다. 김팀장은 도전 과제를 통해 항상 변화하고 개선한다는 의식이 살아 숨쉬게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지시에 의해 일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기획하여 보고하고 추진하는 방안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도전과제를 만들어 이끌다 보니, 팀원들은 “왜 경영층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우리가 해야 하느냐?”, “팀장님이 실무를 하지 않는다고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누구를 위한 프로젝트이냐?” 등등 불만이 높아만 갔다. 김팀장은 한 명 한 명에게 도전과제를 부여하면서, 일을 통한 배움과 성장을 강조했다. 어렵고 중요한 일을 처리하다 보면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이 결론을 맺게 되고, 회사에 성과를 창출했을 때의 성취감과 자부심은 더 힘든 도전을 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후계자를 키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기업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을 통한 성과 창출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더 많이 회사 이익에 기여하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일임을 인식할 때 일에 대한 자부심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역량이 뛰어난 직원에게 급여는 높게 지급하지만 하찮은 직무를 수행하게 하면,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 반면, 너무 높은 도전과제는 구성원을 포기하게 한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직원들이 업무의 개선을 위해 자율적으로 도전하도록 하고, 후계자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경영층이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과제의 수준이나 내용을 철저하게 봐줘야 한다. 후계자를 키우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업무를 통한 직무 전문가 육성이다. 도전과제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소 벅차다 싶을 정도로 이끄는 것이 조직장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