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신문을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려고 하다가 몇 장 뒤적였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책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려서 상세히 읽어 본 후 감동을 받고, 그 다음날 그 책을 샀다. 그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내 인생을 바꿔준 버지니아 울프의 “작가의 일기”다. 그 책을 읽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을 했다. 20년이 지난, 2020년 초여름, 코로나바이러스로 우울할 때 소설을 써서 출간을 했다.

명동 성당 옆길을 걷다가 들리는 음악이 왠지 예사롭지 않았다. 레코드판매점에 들어가서 곡의 이름을 묻고, 레코드 판(LP)을 사 들고 오면서 흥얼거렸다. 그 때부터 클래식에 빠졌다. 쇼팽,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을 날마다 들으며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 정서적 안정과 감정을 정리하는데 클래식만큼 좋은 게 없다. 멀리 강의를 갈 때마다 CD를 골라 담고,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산과 바다를 돌아오면 너무 행복하다.

“이걸 일이라고 꼭 해야 하나? 그 사람을 꼭 만나야 하나?”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두렵고 힘들 때가 있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하게 될 때, 낯선 사람을 만날 때, 그럴 때마다 우리는 고민을 하고 갈등을 한다. 살까 말까 망설이는 물건만 사지 말고 사람은 만나 보고 길은 가 보라고 했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사기를 치고 도망을 가기도 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고 서로 힘을 합해 큰 성과를 내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고, 강의와 교육이 줄어서 난리를 치는 와중에도 인터넷을 통해 밤이나 낮이나, 휴일이나 주말에도 모여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고, 토론을 하며,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다. 그러면서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을 하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포기를 하려는 순간 떠오른 게 여행이었다. 미국까지 날아가 라스베가스 북쪽,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달리며 잡념에 잠겼다가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사 들고 와서 며칠 밤을 읽고 밑줄을 치며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그려보았다. 나폴레옹 힐의 “성공의 법칙(Law of Success)”이다. 그 후, 20년 가까이 그가 가르쳐 준대로 실행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찾았다.

지금, 우리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고민하고 갈등하며,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걱정하고 있을 듯하다. 일부 잘나가는 기업가나 돈 많은 사업가, 든든한 빽이 있는 고위공직자를 제외하고, 필자를 포함한 서민들의 대다수는 막연히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神, God)은 인간을 그냥 버리지 않는다. 노력하고 연구하며, 살 길을 찾는 자에게는 반드시 길을 열어 주고 시회를 준다. 시험에 들게 하기도 하고, 시련을 주면서 재기와 희망의 끈을 내어 준다. 이에 대한 성공 여부는 본인의 노력과 정성에 달려 있다. 그건 땀과 눈물, 그리고 핏방울까지 흘려야 하는 슬픔도 겪어야 할지 모른다.

거기서 멈추지 않을 수 있으면 된다. 뭐든지.

“살아남은 자에게 어떻게 살아 남았느냐고 묻지는 마.”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著)

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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