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일이란 무엇인가?
일의 의미

중소기업인 A회사는 한번 입사하면 대부분 정년까지 간다. 급여가 높거나 복리후생 제도가 좋아서 이직이 적은 것이 아니다. 이 회사 정문부터 가는 곳 모두 깨끗하다. 만나는 직원들은 무엇보다 밝다. 정문부터 차단기 앞에 직원이 나와 방문 이유를 묻고 확인 후 주차장을 안내한다. 잠시 들린 화장실은 세면대에 물기가 없다. 뒷사람을 배려하는 듯 깨끗하게 해놓고 나간다. 중간 휴식시간 휴게실에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눈 후 모두 주변 정리를 하고 들어간다.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이 회사만의 오리엔테이션 방법에 대해 들었다. 1년에 10명 미만의 인원 그것도 동시에 많으면 2명 채용되지만, 항상 입사 당일 CEO와의 만남 시간이 있다. CEO는 회사의 사업, 연혁, 경영철학과 일의 의미에 대해 강조한다.

CEO가 강조하는 일의 의미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 일의 즐거움이다.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도움을 준다는 생각, 일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이곳에서 느껴 보라고 한다.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책에 나오는 케냐의 안과의사 생각이 난다. 대통령도 예약을 해야 하는 유명한 의사이지만, 전염성 풍토병 환자를 치료하는 그가 한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둘째,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일을 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 바람직한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행복하며 즐겁게 일하겠는가? 같은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하는가를 CEO는 강조한다.

셋째, 일은 했다가 아닌 가치와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누구나 시킨 일은 잘한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서 가치와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 회사가 원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더 생산성을 올릴 것인가, 자신의 생각을 담아 이전보다 나은 결과를 창출하는 것이 일이다.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이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아닌 나라는 몇 개국이 되지 않는다. 위기 상황이 맞다. 이제는 기존처럼 비용 절감 수준으로 벗어날 수 있는 그런 국면이 아니다. 사업개편과 조직과 인력구조조정이 요구된다. 새로운 가치와 성과를 창출할 수 없는 일들은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사고의 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획기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창의, 고객중심, 한 방향 정열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워크 하드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창의적 사고를 중심으로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그런 일을 해야 한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고 효율적이며 값싸게 전달해야 한다. 조직의 철학과 원칙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모습, 방향, 전략과 중점과제를 만들고 내재화하고 실천하게 해야 한다. 전 임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한 방향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사람의 경쟁력이다. 임직원이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소통과 협업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이를 이끄는 리더의 역량이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일이 없는 하루를 생각해 본다.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잘 수 있다. 읽지 못한 책을 꺼내 읽거나,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할 수도 있다. 짧은 여행도 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이 없는 날이 하루가 아니고 계속 없다면 어떨까? 일을 하고 싶어도 오라는 곳이 없다. 가지고 있는 돈도 없어 장사를 하거나 창업을 한다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 갈 곳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보고 있지만, 문자 한 통, 전화 하나 없다. 지인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어떤 기분일까?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일을 할 때나 하지 않을 때나 자기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좋게 한다는 신념, 일은 나를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항상 자신과 소통하면서 바람직한 모습을 형상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힘든 순간도 있고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할 수 있고 해내야 하고 해낸다는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는 해낸다. ‘꿈과 열정’이 있는 젊은이라면 이 세상에서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은 지나간다.

갈 곳, 할 일, 만날 사람이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이가 있다. 언제까지 이 말을 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갈 곳이 없다면, 할 일이 없다면, 만날 사람이 없다면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결국은 일도 자신이 어떤 마음과 실행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는가? 그리고 기왕 하는 것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다 즐겁고 자부심을 갖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