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702014.06.20 박영실박사 칼럼: 만년과장 딱지를 뗄수 있는 절호의 기회   
만년과장 딱지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만년과장인 박과장이 드디어 승진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해외출장에서 계약만 잘 성사시키면 승진이 보장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두팔 걷어부치고 이번 계약을 성공을 이끌어보리라 주먹불끈쥐고 다짐을 한 박과장! 그는 과연 이번기회에 만년과장딱지를 뗄수 있을까?  VIP 3국 중 하나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역시 독자적인 문화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관례와 금기가 존재한다. 먼저 출퇴근 시간이 우리나라보다 30분∼1시간 정도 빠른 경우가 많고 퇴근 시간 역시 그 시간만큼 이르다. 따라서 비즈니스 진행을 위한 전화를 걸때에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홀수를 터부시 여기며 다양한 문화적 금기가 있으니 이 역시 따져가면서 업무를 진행하면 좋다. 베트남인들은 민족적 자부심, 국가적 자긍심이 매우 높으므로 이를 건드리는 행동이나 말을 삼가며 자존심을 세워주는 몇 마디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베트남 진출 사업을 앞두고 베트남에 현지 시장 사전 조사 차 머물고 있던 박 과장은 베트남 현지 담당자와 점심약속을 잡기 위해 오전 11시40분 즈음에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계속 받지 않아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니 별로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오후에 다시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퇴근하기 전인 오후 5시30분쯤에 전화를 다시 걸었다. 그런데 박 과장에게 돌아온 말은 “지금 퇴근 중이니 내일 다시 전화해주세요”였다.  어렵게 정한 점심식사 미팅에서 박 과장은 기념품으로 준비한 수건을 건넨 후 마땅한 대화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베트남의 경제가 많이 발전했다. 한국의 70∼80년대 한참 성장할 때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도대체 현지 담당자와 박 과장 사이에 무엇이 맞지 않는 것일까? 떠오르는 VIP 시장, 어떻게 접근할까? 최근 비프(VIP, Vietnam+Indonesia+Philippines) 시장이 브릭스(BRICS, Brazil, Russia, India, China, South Africa)에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에 투자 유망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문 앞 글자를 따서 일명 ‘VIP 3국’으로 불리는 이들 국가는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 연평균 5∼6%대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투자 유망지로 꼽힌다. 높은 내수 비중과 거대 인구 수,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이 결합돼 경제 발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들 나라 중 이번 호에 다룰 나라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현재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지인들과의 직접거래나 상담 시 그들의 전통과 문화, 금기사항을 미리 알아 둬야 할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도 박 과장은 베트남 특유의 매너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실수를 저질렀다. ​우선 베트남식 업무시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전화를 건 타이밍이 잘 맞지 않은 것이다. 베트남은 업무 시작 시간이 우리보다 빠른 경우가 많다. 오전 8시에서 8시30분 정도에 업무를 시작하고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서 점심시간은 11시30분 정도부터 한 시간 반 정도지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릴 때도 있다. 그래서 집이 가까운 경우에는 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오기도 하고 개인생활이나 낮잠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점심시간에 약속을 잡거나 전화를 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업무 마감시간도 오후 5시에서 5시30분 정도로 우리보다 빠르다. 업무 미팅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점심 약속은 최소 1주일 전에 여유를 갖고 잡아야 한다. 성공비즈니스에 날개를 다는 글로벌비즈니스매너의 달인이 되는 길은 쉽지 않지만,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 그리 멀지만은 않은 길이다. 이번 실수를 교훈삼아 다음 출장때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것을 다짐하는 박과장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박영실facebook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Homepage   위의 기사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실린 일부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