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일 관광객 유치 성적표

 


지난달 출장으로 찾은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는 온통 한국말밖에 안 들렸다. 곳곳에 한글 안내문이 붙어있어 잠시 서울에 와있다고 착각했을 정도다. 대지진 이후 일본 관광업계 공무원을 만나면 주변 대부분의 국가가 모두 지진 이전의 방일 객 숫자를 회복했는데 한국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라며 간접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엔저 현상으로 한국관광객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 한국인들은 호텔을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관광객으로 배정된 호텔 객실이 대만과 동남아 손님들 몫으로 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잠시 다녀온 명동풍경 또한 바뀐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 간판은 찾아볼 수 없고 모두 중국어다. 화장품 가게에서 호객활동을 하는 직원들도 모두 중국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노점상들이 내놓은 상품의 변화다. 과거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모두 큼지막한 중국풍으로 교체됐다. 도쿄로 돌아와 한류를 좋아하는 일본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엔저로 인한 환율문제와 중국풍으로 바뀐 명동이 더 이상 일본인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한다.


 


지금 동북아의 여행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방일 여행객이 2014년 약 1,341만4천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인 2013년의 1,035만4천명을 약 300만 명 넘어서는 숫자이다. (29.4%증가) 그 가운데 방일 한국인수는 2,755,300명으로 전년대비 12.2% 증가로2007년의 2,600,694명을 넘어서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위 대만(약283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중국으로 약240만 명이 일본을 찾아 1964년통계 개시 이후 최초로 3,000만 명(약 3,089만 명)을 돌파했다. 홍콩이 92만 명으로 4위, 미국이 89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2014 한-일 관광객 유치 성적표


한국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전해 대비 17% 증가한 1420만 명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41% 늘어난 6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매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요우커의 효과는 2014년 관광수입을 전년 대비 24.4% 늘어난 181억 달러로 역대 최대 관광수입을 발생시켰다. 2위는 228만 명으로 일본, 3위는 770만이 찾은 미국 그리고 64만 명이 찾은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순이다.


 


전체 숫자로 보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더 많지만 중국 관광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고루 분포하고 있다. 도쿄에서 느끼는 외국인은 중국인과 서양인들이 가장 눈에 띈다.


대만의 경우 설경 등 겨울 체험을 위해 홋카이도 등 동북지역을 선호하며 한국인은 오사카나 온천이 많은 후쿠오카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경우 쇼핑목적도 크기 때문에 도쿄를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치를 보면 방일 1위는 대만이고 뒤를 이어 한국 그리고 중국이 근소한 차이로 고루 구성돼 있고 올해 1월 통계 방일 관광객 수는 한국인으로 36만 명 찾아 1위 자리를 탈환했으며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여행 패턴도 많이 변화한 모습니다. 과거 패키지 투어가 많았던 중국인도 서서히 개별여행(FIT)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며 따라서 개성 있는 자기만의 여행을 즐기려는 욕구에 맞춰 다양한 개별여행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 개최된 한국의 “내나라 여행 박람회” 에 참가한 “창조관광공모전” 부스를 둘러봐도 대부분 개별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시골 집 체험이나 “가정식 밥상”체험 등이 주를 이루고 여행시장 역시 위치기반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의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