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갑자기 나타난 일이나 뛰어나게 주목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쉽게 성공을 거머쥔게 아니라 그 동안의 열정과 노력이 ‘임계점’, ‘변곡점’을 지나 일어난 사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 일은 그들에겐 그동안 그렇게도 노력한게 결국 이뤄진 것일 뿐이다. ‘인생 한방’의 순간까지 치밀어 왔던 인내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20대에 화전민촌에 틀어박혀 얼음밥을 먹으면서 문장 공부를 했고, 배우 알 파치노는 27세에 연기의 기초부터 다시 공부했다. 금융가 조지 소로스 역시 음식 찌꺼기로 배를 채우는 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아 런던 경제 스쿨에 진학했다.



쉽게 그 자리까지 오르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임계점’까지 기다려온 한(恨)이 기대점을 넘은 것이다.

99℃의 물은 소리만 요란하지 끓어 넘치는 법이 없다. 1℃를 더 올려야 비로서 끓는다. 바로 이 순간의 작은 차이가 임계점이다. 하지만 그 작은 순간을 넘는게 무척 어렵다. 이 순간을 넘은 사람들이 성공의 ‘인생 한방’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겐 이뤄지지만 ‘아무렇게나’ 이뤄진 것은 아니다. ‘누구나’ 꿈을 꿔 본적이 있지만 ‘아무나’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와 ‘아무나’의 차이는 바로 당신이 선택한 것을 ‘임계점’을 지나 ‘변곡선’을 그리는 순간까지 참고 그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모든 일’은 요행히 이뤄지거나 ‘우연히’ 되는 일은 없다. 마음속에 그리는 일들을 끊임없이 갈구하고 노력해야만 이루어진다. 그런 노력은 ‘임계점’, ‘변곡점’을 지나 비로서 ‘수직상승의 포물선’을 그리게 된다.



조금만 참고 몰입하라. 참아내고 인내하라. 단순하게 무조건 참으라는건 아니다. 이뤄지는 변곡점을 지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한 발자국씩 산을 향해 오르라는 말이다. 딛기 힘들었던 한 발자국이 결국 스무발, 이백 발자국이 되고 당신을 원하는 곳까지 이르게 할 것이다.



명인, 명장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경지에 올랐다고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고 그 이상을 위해 아직도 한 발자국씩 그 경계를 깨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번만 봤는데도 불구하고 다 아는 천재도 있지만, 죽도록 애써도 발전이 없는 사람도 있다. 안 될것 같으면 미리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될 때까지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미치지 않고는 미칠 수 없다, 미칠 수 없으면 다다를 수 없다’는 의미다.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목표에 대한 의지와 노력의 문제다. 끝이 뭉툭해서 구멍뚫기가 힘들뿐 여러 번 하면 결국 큰 구명을 만든다. 낙수물이 바위를 뚫어버리듯 계속성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인생중에서 언제 미쳐본 적이 있는가?



역사적으로 엽기적인 독서광이 있었다 둔재 중의 둔재로 알려진 김득신(1604~1684)은 어머니가 꿈에 노자를 보고 낳아 아버지가 대성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글을 겨우 아홉 살에 배우기 시작했고 처음 시를 지은 때가 스무살이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 글을 받아보고 크게 감격했다. 그것은 그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둔재임이도 불구하고 노력이란 것을 통해 글을 지었다는 감동이었다. 그의 둔재성을 이기는 방법은 끊임없는 노력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득신은 가장 무식한 방법을 썼는데 그것은 ‘무조건 외우자’ 였다. 이런 작업이 얼마나 처절했는지는 ‘독수기’ 즉 책을 읽는 횟수를 스스로 남기기도 했는데 이 책을 보면 ‘백이전’ 이라는 글은 1억 1만 3천 번을 읽었고 ‘노자전’과 ‘벽려금’은 2만번, ‘장군묘갈명’은 1만 3천번을 읽었으며 1만번 이상 읽은 것이 모두 36편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퀴리부인’은 우라늄 광석에 우라늄 외에 다른 방사성 물질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결국 남편인 ‘피에르 퀴리 (Pierre Curie)’와 방사성 물질의 정체를 밝히는 일에 몰두했고 다른 방사성 물질인 ‘라듐’의 존재와 측정치를 논문에 발표했지만 학계는 이들의 연구 결과를 신용하지 않았다. 학계의 여론은 대체로 “라듐의 실체를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이들 부부는 구하기도 어려운 ‘역청우라늄’에서 ‘라듐’을 추출하는 일에 무려 3년을 매달렸다. 그 동안 이들 부부의 손을 거쳐 가루가 된 역청우라늄 원광이 무려 8톤에 이르렀다. 무려 3년간을 8톤의 돌덩이와 씨름한 끝에 그들 부부가 얻은 라듐은 0.1그램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들은 자신의 논문을 입증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에 미친다는 것은 ‘마니아(Mania)적 속성’과 ‘목표에 대한 도전’에 의해 이뤄진다.

목표를 세우고 모든 전력(全力)을 다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열정’이다. 그러나 열정은 쉽게 삭혀질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마니아적 속성’이다.

마니아들은 뭔가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 건강에 관심을 둔 가수 김종국씨와 같은 ‘헬스 매니아’도 있고, 요즘 부쩍 늘어난 ‘골프’ 마니아도 있고, ‘영화’ 마니아도 있다. 그런 마니아들은 자신의 취향을 함께 하고자 1인이 아닌 여럿이 모여 동호회를 결성하고 전문성까지 갖추게 된다. 재능이 있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이기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