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오해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불편한 오해
상사의 오해는 치명적이다

상사와의 관계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때로는 사소한 오해 하나가 지금까지 쌓았던 신뢰에 금을 가게 합니다.

A대리는 상무의 직접 지시를 받고 팀장에게 보고를 하자, “어, 그래. A대리가 처리하고 결과만 알려줘”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일을 마치고 보니 팀장이 없었고, 마침 상무가 지나가기에 지시한 사항에 대한 보고를 마치고 잊었습니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후 팀장이 불러 가니, 상무 지시 건 어떻게 되었냐고 묻기에 다 처리해 안 계셔서 상무님께 보고하고 종결했다고 했습니다. 팀장은 한참을 바라보더니 가보라고 합니다.

B대리는 조직내 불평불만이 많은 A사원을 면담하는데, 정작 퇴직을 하지 않으면서 퇴직할 것 처럼 말하며 회사가 자신의 퇴직을 종용했고 힘들게 했다고 청원을 넣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조직장은 A사원을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일에서 제외하거나, 매우 단순하고 팀에 영향이 적은 일만 분장했습니다. B대리는 A사원이 3일간 무단 결근 후 전화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회사 밖 카페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B대리는 팀장에게 잠시 외출한다고 말하고 A사원을 만났습니다. 마침 그 카페에 본부장이 A사원을 만나는 B대리를 보고, B대리의 팀장에게 문자로 B대리의 면담이 끝나면 그 결과를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영문을 모르던 팀장은 B대리와 무슨 면담을 말하는지 본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본부장은 카페에서 B대리가 A사원을 만나고 있는 것을 봤고, 팀장이 모르는 일이냐고 반문합니다. B대리는 팀장에게 사무실 자리에 앉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사무직은 보고와 보고서를 통해 일을 합니다. 만약 보고 내용이 틀리거나, 보고 시기를 놓쳐 버리면 그 보고는 의미도 없을 뿐 아니라, 신뢰를 잃게 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보고해야 할 사람을 건너 뛰고 피드백을 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상사에게 보이지 않는 괘씸죄를 심어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넓게 이해하며 웃어넘겨야 할 사람이 상사인데, 직책이 오르고 나이가 들수록 속 좁은 사람이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을 함에 있어 아무리 투명하고 공개한다고 해도 급여와 고과와 같이 공개할 수 없는 자료도 있고, 조직개편이나 임원인사와 같이 CEO의 특별 지시에 의해 보안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자리에서 일하던 사람이 폐쇄된 방에서 일하면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알려고 하지 말라고 하면 추측을 낳게 되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오해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지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변의 시선이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자신은 알지 못하는데 주변에서 따돌리거나, 팀의 동료가 자신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다니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무시하는 방법도 있고, 직접 묻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상사의 지원을 받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힘든 점을 이야기하고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오해의 상황에 봉착되었을 때, 직접 오해를 풀려고 노력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전체 앞에서 공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직접 말하기 보다는 상사가 이야기하면 제2의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적어질 것입니다.

오해나 갈등을 무시하고 그냥 넘기지 마라.

지금은 SNS시대입니다. 과거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여러 이야기는 그 전파력과 영향력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분도 되지 않아 전 직원이 다 알 수 있고, 그리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전 국민이 알 수 있게 됩니다. 사소한 오해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해야 합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입니다. 오해와 갈등이 있음을 인정하고, 신뢰 기반 하에 해결하려는 노력이 문화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