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자신의 경영철학을 선언하고 실천해 보자
회사의 CEO든 부문 책임자이든 리더는 현재 조직이 처해있는 상황과 달성해야 할 목표를 늘 재점검해야 한다. 즉 현실과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각이 요구된다. 경영자 코칭을 하다보면 조직의 책임자로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어떻게 만들고, 이를 직원들과 어떻게 공유해야하는지에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 때 필자는 이번 기회에 자신이 처해있는 조직의 상황과 자신이 공헌해야 할 부문을 스스로 정립하고 선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코칭 대화 과정에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새롭게 정립하고 선언한 사례와 이미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나는 OOO실을 이렇게 운영하겠습니다> 크게 세 영역 즉 지향점, 행동규범, 판단기준으로 나누어 작성되었다. 지향점은 “OOO실을 뛰어난 소수의 사람이 아닌 효율적인 시스템과 개개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라고 정했다.

  행동규범의 예시로는 ▪자신에게 정직하라▪후배들을 위해 기록하라▪관련된 사람들과 적극 적으로 소통하라▪오래된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라▪어제보다 한 발 짝이라도 개선하라 등이다. 그리고 판단기준의 예시로서 ▪이 일을 꼭 해야 하는 일인가?▪이 일을 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가?▪이 일는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인가?▪내가 보고받는 사람이라면 이 내용에 공감하겠는가?▪외부에 공개되어도 부끄럽지 않은가? 등이다. 이 판단기준은 리더가 업무상 출장 등 장시간 자리를 비우더라도 시스템으로 조직이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 사례다. 본인은 OOO본부장으로서 모든 열과 성을 다해 우리 본부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고, 그 결과에 최우선 책임을 질 것은 다짐합니다. 하나, 의견존중입니다. 경청 및 수용, 쌍방향 소통, 본사와 현장의 소통, 칭찬과 격려, 피드백을 통한 육성을 하겠습니다. 둘, 업무혁신입니다. 책임과 권한 명확화, 목표 공유 및 자발적 참여 유도, 역량에 따른 적재적소의 배치, 불필요한 문서작성 및 회의 지양을 추진하겠습니다.(이하 생략)

 세 번째 사례다. 함께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저 OOO은 여러분들께 존중의 마음으로 헌신할 것을 선언합니다. 하나, 여러분의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하며 여러분의 의도, 감정을 충분히 느낄만큼 경청하겠습니다. 둘, 여러분의 노력이 결과보다 소중한 자산임을 인식하겠습니다. 셋, 언제든지 찾아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넷, 여러분의 창의성,몰입을 극대화하여 직장에서 성공과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하생략)

  상기 사례는 리더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 유사할 수도 있고 상황 상 우선순위 등이 다를 수도 있다. 리더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선언하고 공유하는 과정에 필자가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리더가 선언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성찰하고, 자신과 조직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큰 그림을 그린 리더들은 명확한 방향성이 있고 구성원들과 공유를 통해 자신감이 향상되어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는 선언문 작성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마스터풀 코칭을 창시한 로버트 하그로그 박사가 이야기한 “자신이 가능하다고 선언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What is possible is what I say is possible)” 는 입장에서 보면 관점은 달라진다. 관점 전환을 통해 결국 선언의 힘을 믿게 되고 실천한다.

 자신이 스스로 선언한 내용을 열정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게 되고 성과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그리고 경영자가 선언하게 되면 산하 팀장도 이어서 각각 선언하게 되고 이것이 조직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어 모두가 사명감이 넘치는 활력 있는 조직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경영자들에게 이 선언문을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승진하거나 다른 업무를 맡게되면 새로운 관점에서 선언하기를 주문한다.

  기회 있을 때 마다 언급하는 이야기이지만 CEO든 부문의 책임자든 리더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선언하면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구성원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