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가타는 도쿄에서 약400Km, 신칸센으론 2시간 차로 5시간 걸린다. 도쿄 이주 후 처음 차로 가는 만큼 설레 인다. 편하고 빠른 신칸센도 좋지만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보며 예쁜 휴게소를 들어가는 “슬로우 마실”도 좋다.

고시히카리라, 니혼슈(일본 사케), 설국, 눈, 스키장, 연어 등 니이가타(니가타)를 대표하는 단어다. 한국에서 유명한 핫카이산, 구보타, 코시노간바이가 니이가타 브랜드다.

짧은 휴가라 많은 일정을 짜지 않고 집에서 “시체 놀이”가까운 생활만 하겠다고 마음 먹고 떠났다.

니이가타 특산물인 영어알과 가지된장국의 간단한 일본 가정식 아침/JAPAN NOW

봉호가 들어왔던 곳으로 일본인 납치가 이루어진 곳은 이곳 니이가타 해변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이곳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비싸고 맛없는 도쿄의 물가가 얄밉다.

대략 방이5~6개의 2층집, 정원과 주차장까지 있으며 월세는 원화로 50~60만원 전후. 도쿄의 한국 20평대 아파트가 150~250만원 정도 하니 물가 차이가 크다.

다만 시골은 가족 숫자대로 차가 필요하지만 연료비가 도시의 전철보단 싸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파도 풀장은 입장료가 무려 200엔(중학생100엔)이며 도시락을 지참해도 관계없으니 마음까지 넉넉해 진다.

일본은 지방의 변두리 역도 한글 표시가 돼있다. 처음 방문 때는 도쿄나 오사카를 찾지만 재 방문 시에는 시골을 찾는 한국인들이 많은데 온천이나 자연 풍광을 즐기기에도 인프라가 잘 발달했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함 때문이다.

규탕(소혀)를 비롯한 육류와 김치를 곁들인 바베큐 재료/JAPAN NOW

지난번 TV에 소개된 시골의 온천여관 주인장 부부가 손님접대를 위해 영어와 한국어를 공부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개인이 와서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일본 전문 여행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이곳 샐러리맨 가운데는 회사 정년 후 귀향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농업이든 어업이든 이제까지 자신이 해보고 싶은 생활을 “연금”이라는 방패막을 삼아 시작한다.

실제 일손이 모자라 몸만 건강하면 70이 넘어도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연금 수혜자는 급여 상한제가 있어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것은 법률로 제한된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보이는 정겨운 풍경들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아지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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