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과 냉정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1군과 2군

프로야구와 프로 축구 등을 보면 1군과 2군이 있다.

1군 선수들은 경기에 참가하며 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2군 선부들은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 연습을 통해 몸을 만들고 성과를 보여야만 한다. 한번 1군이 영원한 1군은 아니다. 1군에서 성적이 나쁘거나 몸 상태가 안 좋으면 감독이 언제까지 기용할 수 없다. 2군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 성과를 추구하는 조직에서는 당연하다. 2군에서도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성과가 없으면 계약을 폐지하는 일이 흔하다.

기업 경영 역시 비슷하다. 다만, 1군에서 2군으로 내려 보내는 것은 어렵다. 대신 중요한 업무에서 덜 중요한 업무로 옮겨줘야 한다. 퇴출이 쉽지 않지만, 변화와 개선하기를 거부하며 조직에 폐를 끼치는 직원을 언제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 기업은 친목단체가 아닌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내야만 한다.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매출과 시장점유율,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이 근면 성실하고 열정을 다한다면 성과를 내는 방법을 지도하여 육성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과가 계속 오르지 않고, 역량도 타인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며 여전히 회사와 직무에 대한 불만이 높은 직원에게 중요도가 높은 업무를 맡길 수 없다. 지속되면 냉정하게 새로운 기회를 찾게 하는 편이 옳다. 조직장이 망설이다가 이 직원으로 인하여 팀워크가 깨지고 팀 성과가 떨어져서 조직 전체가 망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전적으로 조직장의 무능이 원인이다.

온정과 냉정

직원의 성장을 목적으로, 평소 관심을 갖고 직원 개개인의 꿈과 목표를 구체화하고, 지속적으로 역량이 강화되도록 지도하고 기회를 부여하며 점검하고 피드백 하는 것은 조직장의 역할이다. 온화한 성격으로 항상 조직장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내가 열심히 한다면 조직장은 그것을 인정해 주고, 내가 더 높은 수준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든든한 벽이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잡도록 이끌어야 한다. 직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조직장 선에서 책임질 수 있는 사안이면, 실수에 대해 교훈을 얻도록 지도하며, 질책으로 기 죽게 하기 보다는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과제나 방안을 도출해 실천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직원들이 직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며, 자신의 직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인정해 주고 동기부여하는 사람이 조직장이다. 직원이 조기 발탁되고 성장하여 자신의 자리에 보다 역량이 높은 사람이 되어 일을 할 수 있도록 길고 멀리 보며 실행하는 사람이 조직장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조직과 구성원을 어우르며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이 조직장이다. 이것이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온정의 마음가짐이다.

반대로, 냉정한 결단을 내릴 때가 있다.

A화학이 타 회사에 M&A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A회사 출신들의 반발이 예상 보다 강했다. 그룹의 원칙을 깨고 노조를 결성하여 생존권 보장과 임금 인상, 작업장 안전 등의 파업을 이어갔다. 외부 세력들이 합류하고, 협상은 진전이 없고 회사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경영환경도 최악의 상황에 있었고, 회사의 경쟁력은 추락할 만큼 추락하여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는 하늘의 별과 같은 상태였다. 당시 CEO로 있던 김사장은 결단을 내리고 임원 50% 정리하고, 팀장 30%를 보직해임 또는 퇴직처리 했다. 남은 임원과 팀장의 연봉은 30% 삭감하였고, 회의비는 물론이고 교육과 채용을 동결했다. 성과가 낮은 조직은 통폐합하였으며, 직급별 평균 10% 선의 인원 구조조정을 실시하였다.

경영을 하며 온정이 필요하지만, 온정만으로 이끌어 갈 수는 없다. 여건이 바뀌어 전체가 생존하고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냉정이 필요함을 조직장은 인식해야 한다. 냉정할 때는 최고 경영자는 자신이 퇴직하겠다는 각오로 결단을 내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자신의 손에 피 묻히기가 싫어 차일피일 하거나,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에 냉정하지 못하고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가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망하는 방향으로 가며 불만만 가중된다.

조직장 특히 경영자가 일을 추진하면서 온정과 냉정을 구분하고 책임지는 행동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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