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發見)이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것을 모르고 있다가 지식 또는 기술의 발전으로 존재가 밝혀지는 것을 이야기하며,
발명(發明)은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물건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전등, 전화, 비행기, 컴퓨터, 바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전기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기록 상으로는 고대 그리스 과학자 ‘탈레스’입니다. 기원전 600년경, 보석 호박을 모피에 문지르다가 발견했다고 하는데, 머리카락이나 먼지와 같은 가벼운 물체가 호박에 붙는 것을 보고 최초로 ‘전기 현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기 electricity는 그리스어 ‘electron’(호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전기가 발견된 후 2천 년이 넘는 긴 시간이 흐른 후 1808년 ‘험프리 데이비’라는 사람이 탄소에 전류를 흘리면 빛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 2천 개의 전지로 탄소아크 가로등을 점등한 것이 전등의 시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70년이란 시간이 더 흐른 1879년이 되어서야 미국의 에디슨이 면으로 된 실을 탄화시킨 필라멘트(탄소필라민트)를 사용해 40시간가량 점등한 후 전구를 실용화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에디슨 이전에도 많은 과학자들이 전구 발명에 힘써 왔기에 에디슨이 최초로 전등을 구현한 발명가는 아니지만 상용화에 가능한 제품을 처음으로 만들었기에 역사에 길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위의 전등의 경우를 살펴보면 ‘탈레스’는 전기를 발견했고, ‘험프리 데이비’는 전등의 원리를 발견했으며, ‘에디슨’은 수많은 과학자들의 개발 과정을 참조하여 수많은 실패를 거친 후에야 전등을 발명했습니다.

에디슨이 상용화한 전등을 기반으로  설립한 전기 조명회사는 태어난지 100년이 훌쩍 넘는 현재까지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 있는 GE(제너럴 일렉트릭)입니다.

이렇게 인류 과학의 발전 과정은 누군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것을 다른 사람들이 더 깊이 연구하고 다듬고 개량시켜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습니다.

발명은 대개 필요(Needs)에 의하여 개발되는데,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새로운 사업과 돈벌이가 나타나므로 수많은 사업가, 개발자, 과학자들이 힘을 보태어 끊임없는 도전과 수많은 실패 과정을 거쳐 상용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전등이 발명되는 과정에 기여한 수많은 과학자들은 기억되지 못해도 최초 발견자와 최초 발명자는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 인류는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개발된 비트코인이라는 블록체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10년이 흐르는 과정에서 부테린이라는 천재 개발자에 의해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이 개발되었고, 현재 3세대, 4세대를 부르짖으며 이를 구현해 내기 위하여 수많은 개발자들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서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회사가 수십 개 이상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메인-넷 개발회사 대부분은, 자신들의 메인-넷은  새롭게 설계되고 창조된 것으로 기존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설계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눈부신 처리 속도와 다양한 기능을 완벽하게 제공한다고 하면서 차원이 다른 메인-넷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공개된 이더리움이나 EOS나 또는 다른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이를 개량하여 추가적인 기능과 또 다른 처리 방식을 첨가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오픈 소스 기반의 메인-넷’이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개발을 추진 중인 회사는 하나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이는 개발자 특유의 자존심에 의한 거부반응으로 볼 수도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남과 다르다는 과장된 포장을 통한 투자” 받기 위한 가식적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공개된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것은 전혀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아래 성경 말씀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류의 역사는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발견해서 한 단계씩 발전시키면서 진화되어 왔습니다.

이미 밝혀진, 또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나만의 연구 결과를 추가하여 진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에 기존 오픈소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을 투자자는 물론 사용자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자신의 개발이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더 향상된 기술을 찾아내고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상용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을 공개하고 개발하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으며 옳은 길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존의 메인-넷을 하드포크해서 그것을 기반으로 더 좋고, 빠르고, 편리한 메인-넷을 개발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드포크를 숨기고 마치 자체 개발한 제품인 양, 사람들을 속이려 들 경우, 전문가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순식간이므로 메인-넷 공개 즉시 부정직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거나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뿐 아니라 현재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모든 개발자들은 이미 사토시나 부테린으로부터 발견되고 발명된 제품을 통해 한수 배우고 시작하는 사람들이므로 향후 그 어떤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그들을 넘어서서 우뚝 서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킬러 dApp으로 거대한 생태계를 완성하여 세상을 바꾸는 사람만이 사토시와 같이 후대에 블록체인 선각자로 회자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드포크 !

당당히 밝히고 거기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더하는 노력이 보기 좋고 신뢰가 갑니다.



P.S

–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

지금 있는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요,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라. 하늘 아래 새 것이 있을 리 없다.

“보아라, 여기 새로운 것이 있구나!” 하더라도 믿지 마라. 그런 일은 우리가 나기 오래전에 이미 있었던 일이다.

(전도서 1장 18, 19)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