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 이렇습니다
어떤 나뭇잎의 사랑





봄에는 앳된 신록으로
한여름에는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가을 온몸 붉게 태워 단풍으로


당신 곁에서
당신을 위해
즐거이 지내다가



찬바람 불고 눈보라 칠 때
소리없이 뚝! 당신을 떠나
그래도 당신의 발 옆에 딩굴다가



겨우 내내
당신을 위해 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온몸 다 당신을 위한 거름으로 주고
이제 이렇게 백골만 남았습니다
시방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