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사원 어떻게 정착하게 할 것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대표(no1gsc@naver.com)

[상황 1] 날아가 버린 10년의 꿈
팀장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김부장은 팀의 최고참이며, 과장부터 팀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팀워크를 이끌었기 때문에 은근 팀장 발령을 기대했다.
하지만, 팀장으로 나이가 2살 어린 외부 경력사원이 스카우트되어 임명되었다.
10년 동안 팀장을 꿈꿔왔던 팀장 자리가 날아가고,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 점이었다.
크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나이가 2살이나 어린 팀장을 외부에서 영입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을 전 직원에게 알리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김부장은 팀장 발령 후 1주일의 휴가를 신청했고,
휴가 후에도 이전의 일에 대한 열정은 사라졌고,
후배들과 어울려 술자리가 잦아졌다.
팀장은 여러 번 김부장과 면담을 하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크게 변화가 없어 고민이다.
팀의 활력과 월 실적은 급속도로 떨어지고,
2달도 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는 팀장을 잘못 데려온 것 아니냐는 말들이 회자된다.

[상황 2] 경력사원이 이것도 모르느냐?
인사팀에 근무하는 김차장은 6개월 전에 입사한
경력사원 이과장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이과장은 기계설계에 탁월한 역량이 있어 회사가 과장으로 특별 채용한 인재였다.
회사의 설계 역량을 한 단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면담을 요청한다.
팀원 중 나이가 같은 최대리가 “경력으로 입사한 과장이면서 신입사원처럼 그것도 모르냐?”며 자주 핀잔을 준다고 한다.
한두 번이 아닌 매번 큰 소리로 이야기하다 보니 팀장도 알게 되어,
해당 팀장도 최대리에게 주의를 줬는데 듣지 않는다고 한다.
고민 끝에 인사팀을 찾았다며 타 직무로의 전환이 가능한지를 요청한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경력사원을 선발하여 조기에 조직에 적응하고
업무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선발만 하고 그 이후는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경력사원 입장에서 보면, 불안감이 높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를 선택할 때에는
오래 근무하면서 인정받고 성과를 내 승진하기를 희망한다.
그 누구도 새로운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고 지적과 무시당하며
회사 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기존 직원의 입장에서는 경력사원이 입사함으로써
그 누구에게는 자신의 자리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경력사원이 핵심인력으로 선발했을 경우에는
기존 직원들의 역량이 저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도 한다.
경력사원에게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며 선의를 베풀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경력사원의 정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1) 입사와 동시에 또는 일정 기간(매 분기)을 정해 입문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2) 부서 배치 후, 최소 6개월 이상 멘토를 정해 회사의 문화, 업무, 관계 등 적응하도록 멘토링을 실시하여 도와줘야 한다.
3) 인사부서는 입사 후 3개월까지는 매월 면담을 하고, 3개월 이후에는 분기나 반기를 정해 정례적인 면담을 정해 관심을 갖고 배려해 줘야 한다.
4) 6개월 미만의 경력사원에 대한 평가는 실시하지 않는 등의
제도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5) 조직장은 경력사원에 대한 월별 1회 이상의 면담과 업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도해 줘야 한다.
6) 인사부서와 조직장 및 멘토는 경력사원이 사내 직원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참여하게 하여 소외당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경력사원이 배치받은 부서에서 소외되고 업무 적응이 되지 않아
타 부서로의 전배를 요청했을 때,
인사부서와 조직장은 다면 면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상황을 살피되,
회사는 좋은데 상사와 동료가 싫어 퇴직하는 사람,
직무는 옳은데 사람과의 갈등으로 전배를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직무로 옮긴다면 옮긴 곳에는 갈등이 없다는 보장이 없다.
개인이 극복할 것은 스스로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배우고, 자신에게 싫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만나 그 이유를 듣고 조치하면 된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회사가 좋은 회사이다.
경력사원이 입사하면 이미 우리 회사직원이다.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함께 성과를 올리며 성장하도록
이끄는 인사와 조직장이 되어야 한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