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1. 최근 채용 시장의 두가지 큰 변화
기업은 더 효율적이고 공정한 방법을 원한다.
1) 블라인드 채용의 확대
최근 두 기업에서 면접관 요청을 받았다. “왜 외부인사를 면접관에 포함시키냐?”고 하니, 블라인드 면접이기 때문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초청한다고 한다. 면접관에게 당일 지원서를 주며, 주어진 시간 내에 직무에 가장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하도록 한다.
2) 서류전형에의 AI 검토
서류전형은 많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해야 하는 만큼 AI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입사 경쟁률은 100:1이 넘는다. 20명을 뽑는데 2,000명의 입사지원서를 검토해야 한다. 모든 지원서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AI로 입사지원서를 평가하면 불과 몇 초 만에 한 사람에 대한 결과를 도출한다. 이처럼 AI에 의한 서류전형은 효율적일 뿐 아니라 사람에 의한 평가의 오류와 채용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라는 회사는 기업의 채용 전산화를 위한 ‘마이다스 인사이트’를 개발하여 기업 채용의 시스템화에 큰 기여를 하였고, 현재 채용 전반에 있어서의 AI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 중에 있다.
서류전형에 AI를 도입한 대표적인 기업은 롯데그룹이다. 롯데 계열사에 지원자가 서류를 제출하면 AI가 자기소개서 등을 분석해 인재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을 가린다. SK 하이닉스도 AI를 통해 올 상반기 신입사원 서류전형을 실시하였다.

2. 제대로 채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채용은 최소 3개년 중기 인력운영계획에 의해 당해년도 적정인력을 산정하고, 최대한 직무중심, 회사 인재상에 부합되는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이를 실행함에 있어 다음 3가지는 매우 중요하다.
1) 면접관의 선발과 교육 그리고 동기부여
AI가 채용 전반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AI를 통해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면접을 통해 회사에 부합되는 인재인가? 팀워크를 가져갈 수 있는가? 일정 상황에 침착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상대에 대한 배려심과 신뢰할 수 있는가 등의 직무와 품성에 대한 판단은 오랜 경험과 회사를 이해하는 내부 면접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에서 채용업무를 담당할 때, 면접관에 대해서는 3가지를 확실히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 면접관의 선발이다.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인만큼 면접유형별 성과와 역량 특히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의 선발이다. 둘, 이들에 대한 임명장을 대표이사가 직접 수여하고, 면접 수행에 따른 비용 지급 및 준비에 어려움이 없도록 제반 편의를 제공하고, 팀원인 경우에는 상위 조직장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하여 면접 전반의 추진에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셋, 면접관 교육으로 질문, 심사표, 진행 순서와 역할, 모의 면접, 비상시 대처방안 등을 사전에 교육하고 실습하는 것이다.
2) 기업 맞춤형 채용 프로세스 설계 및 운영
대부분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는 채용공고,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통상 2~3차), 신체검사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 프로세스를 그 기업의 사업특성과 문화에 따라 변형하여 운영한다. 식품회사의 면접은 음식조리, 영업회사의 경우 판매 활동, 합숙면접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면접을 보는 회사도 있다. 당해년도 인력운영계획에 따라 회사가 어떤 프로세스로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 전략과 프로세스를 가져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 인성을 중시하는 면접 강화
지원자의 거짓을 판별하고, 회사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갈수록 면접이 중요시되고 있다. 회사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면접 질문을 구성하고, 무엇보다 채용 부서와 면접관 간의 긴밀한 소통채널(면접 전 단계, 면접 단계, 면접 후 단계)이 요구된다. 면접에는 직무의 기본과 문제해결 능력을 파악하는 PT면접, 팀워크를 보기 위한 집단토론, 품성이나 인성을 보기위한 1:1면접이 있다. 필요하다면 1:1면접은 팀장 이하 레벨이나 소속 팀 직원들이 1차 실시하고 회사 경영층이 2차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채용 과정에 있어 AI의 도입은 매우 효율적이다. 필자가 30년 전, 채용업무를 담당했을 때, 채용담당자는 선배나 조직장에게 면접해 달라고 사정하고, 수백명의 지원자 입사지원서를 복사하여 면접관들에게 제공하느라 퇴근을 하지 못하고 준비를 했다. 요즘은 서류 없는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관들이 개인 PC를 들고 와 면접을 실시한다. 채용 프로세스 중 서류전형은 특히 AI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면접에 있어서는 직접 지원자를 만나 관찰하고 전체를 살펴보는 것을 보다 권하고 싶다. 사람은 사람에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옛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