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씨가 복귀한 후 프로그램의 성적은 부진했다. 예전 빵빵 터졌던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예능계 최고 MC였지만 1년이 지나서 40대 중반의 그를 다시 기용한 것은 무리였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최근 KBS ‘달빛 프린스’의 시청률이 10%미만으로 겨우 5%를 넘었기 때문이다.



참 섣부르다
아무리 강호동이라는 브랜드 값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평가가 너무 이르다.

새로운 토크쇼 프로그램이라면 더 오랫동안 지켜봐야 하는데도 입방아들을 너무 빨리 찧는다. 지금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은 유재석씨가 출연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 시청률이 떨어져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유재석씨를 믿고 끝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지금은 아시아권에서도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떳다’에서 경험한 유재석만의 노하우가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그램에 녹아 들었고, 다른 캐릭터들도 자리잡았기 때문이었다.



우려가 있다면 KBS ‘달빛 프린스’는 그동안 강호동씨가 진행했던 여타 프로그램과 색깔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책을 소개로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끌어내야 한다. 새롭게 시도되는 만큼 흡입력 있는 진행은 어느 누구도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도 그나마 강호동이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시험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강호동씨의 복귀점수를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



신동엽씨와 컬투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강호동씨도 앉아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서서 하는 것, 그것도 움직이면서 이끄는 프로그램이랑 궁합이 잘 맞는다. 가장 큰 인상을 준 ‘1박 2일’이 그렇다. 흥을 돋우면서 최고의 스타를 소개하는 ‘스타킹’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본 유명세를 탄 프로그램이다. 거칠지만 감성적인 그가 진행하면 맛깔나는 프로그램이다. 그만이 가진 끼가 살수 있다면 가능하다.



비단 강호동씨의 문제가 아니다. 요즘엔 모든 평가가 빠르다.
한번 잘하면 기다리면서 잘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잣대를 갖다 댄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면 좋은데 억지로 자신을 맞춘다. 그러다 보면 억지춘향이 돼 버리고 만다. 자기다움이 필요한 세상이다. ‘KPOP스타’에서도 기존 가수를 따라하는 창법을 가진 사람은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떨어지고 만다. ‘악동 뮤지션’이 사랑받는 이유는 못생겼지만(?) 톡톡튀는 그들만의 목소리와 재능이 너무나도 그들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나 다운 것을 찾아 정면돌파하라
베끼더라도 나만의 색깔을 넣어라. 만약 ‘나 다움’을 모르겠다면 물어봐라. 어쩌면 당신보다 ‘나 다움’을 아는 사람은 주변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답게 세상을 향해 도발하라. 까짓거 한번 사는 세상인데 너무 위축되고 움추려 들면서 살아간다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테니 말이다. 당신의 인생에 파이팅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