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은 ‘배움’과 ‘익힘’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두가지를 갖추면 좋으련만 배우기만 하고 내 것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익히기만 하고 새로운 배움을 못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다.

요즘 배움을 얻는 곳은 많~다. 아주 많다.
배워야 하는게 너무 많아서 배우기만 하고 제대로 익히지 못한다.
배우는 것보다 익혀야 제것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익힘’을 구하는 시간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

그리고… 너무 쉽게 얻는다.
웬만한 지식은 인터넷에서 키워드를 두드리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원하는 자료를 나열시킨다.
사람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자판을 두들겨 얻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냥 남이 궁리해서 얻은 생각만을 단편적으로 얻어 가는데 익숙해져 간다.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뜻은 멀리한 채 보이는 ‘앎-피상적 앎’만 얻어간다. 얻어갈 뿐이다.

봤다고 안다는 것은 아닐진대 보기만 했다고 안다고 말한다.
(소녀시대를 알지만 소녀시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은 이유와 같다)
신문은 행간의 의미를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글 자체만 보고 다른 글로 넘어간다. 그것도 가장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클릭하고 만다. 생각보다 시각과 자극이 주어지는 속도가 빨라 더 이상 생각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익힘이 없는 배움은 깨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한번 배우면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 많아야 한다. 충분히 익히는 시간이 없으면 내것이 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골프의 천재 타이거우즈도 스윙을 바꾸기 위해 배우는게 걸리는 시간은 단 5분이었지만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3년이 걸렸다고 한다.
배움의 ‘아하!’라는 과정과 익힘의 ‘아하!’라는 과정은 다르다.

2개의 ‘아하!’라는 감탄사는 같을지라도 처음의 ‘아하!’는 배움과 깨달음의 시작이고, 뒤의 ‘아하!’는 익힘의 마무리기 때문이다.
5분이 만드는 ‘아하!’가 아니라 3년이 지나서야 만든 ‘아하!’를 외쳐야 한다.



깊은 ‘앎’을 얻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생각을 하다가 뭔가 덧붙여야 하는 필요가 생겼을 때 시도하는 게 바로 ‘배움’이다. ‘배움’은 그 전(前)보다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간다.

<배움>은 ‘깨달음’과 ‘기술’ 2가지를 얻어야 한다.
동시에 두가지를 배우면 좋으련만 깨닫기만 하고 적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술을 익혀 적용하긴 하지만 깨달음이 없어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요즘 ‘배움’은 깨달음보다 기술만 중시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가져라.
물음표로 물으면서 스스로 답을 구해야 생각의 그릇이 커진다.
느낌표로 아하!라고 감탄하는 사람이 배워가는 것도 많아진다.
새롭게 바라보는 시작의 ‘아하!’가 우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궁금해지고 스스로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물음표로 배움이 지속될 수 있는건 수많은 느낌표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물음표와 느낌표를, 자신의 ‘쉼표’로 가져와라
쉼표에서 생각하지 못하면, 물음표와 느낌표는 순식간에 도망가 버린다.

끝으로 ‘마침표’를 찍을때 까지 생각에 생각을 더하라.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못한다. 내 것은 내 나름대로의 마침표를 찍어 일단락 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마침표를 향해 달릴 수 있다.

학습과 배움은 쉼표를 통해 내 것을 만들어야만 한다.
만약 당신이 좋은 ‘지(知)’를 얻기 위해 ‘식(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
지(知)에서 멈추지 말고 지(智-지혜)를 얻도록 해라.

뭔가 좋은걸 발견했다면 지금 보도록 노력해라.
무조건 ‘즐겨찾기’에 넣고 나중에 보려 하지 말아라.
무조건 정보만 검색하고 나중에 보겠다고 저장하면서 미루지 말아라.
당신에게 채워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채워봤자 그건 당신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편리성만 갖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