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독서의 경우만 위로는 성현(聖賢)을 뒤따라가 짝할 수 있고, 아래로는 수많은 백성들을 길이 깨우칠 수 있으며, 어두운 면에서는 귀신의 정상(情狀)을 통달하고 밝은 면에서는 왕도와 패도(覇道)의 계책을 도울 수 있어 짐승과 벌레의 부류에서 초월하여 큰 우주도 지탱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해야 할 본분이다.”




다산 정약용은 독서를 통해서 성현의 지혜와 우주의 도를 깨우칠 수 있다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아들이나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에도 독서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빠뜨리지 않고 거듭 언급하고 있다.




나의 대학시절 목표는 졸업할 때 까지 도서관의 책을 모두 섭렵하는 것이었다. 입학을 해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1학년 때에는 하루에 세권씩 책을 읽었다. 도서가 하루에 세권밖에 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독서 편력은 정신적으로 나를 크게 성장하게 만들었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타인들 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었다.




최근에는 독서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이나 전공분야의 심화를 위한 다양한 세미나와 강연들이 진행되고 있다. 조금만 신경을 쓰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강연회에 참석해서 강사나 저자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얻어 갈 수 있다. 그 핵심가치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더욱 성공적인 삶과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적인 형태의 커피숍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20년전 한 리더쉽 강연에서 들은 이 말을 주옥 같이 여긴다.




“네게 없는 기술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해 일류 조직을 만들어라.”




케네디 및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자문역을 지낸 리더쉽의 거장 워렌 베니스는 강연장으로 찾아온 슐츠에게 “무엇보다 먼저 너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켄사람들’ 의 저자인 마츠우라 모토오 주켄공업 대표는 1973년 12월 라디오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의 강연내용을 듣고 있었다.




“어음발행 따위는 어려울 때일수록 그만둬야 합니다. 어음은 마약과 같은 것입니다. 회사가 거품으로 부풀게 됩니다. 매일 성실하게 일하십시오. 그리고 매월 결산하십시오. 그것을 앞에 두고 직원들과 일에 관한 대화를 하십시오.”




모토오 주켄공업 대표는 일상의 배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강연을 듣고 어음발행을 없앴다. 나에게 큰 지혜는 없었다. 도요타식 생산방식(TPS), 혼다의 유연생산시스템(FMS), 마쓰시타의 재무관리 등 이런 모든 것이 신문과 라디오에서 얻은 정보였다. 게다가 무료였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삼익 LMS의 심갑보 부회장은 좋은 세미나 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분으로 유명하다. 지난 30여년동안 무례 4천여회의 강연회와 세미나에 참석을 했다. 한해에 1백20번, 사흘에 한번 꼴 이다. 지금은 이어령 교수. 진념 전 장관 등 단골 강사들과 눈인사를 나눌 정도가 됐다.




“젊은 나이에 기업 경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를 맡다 보니 겁이 더럭 났지요.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게 세미나에 참석하는 일이었습니다. 유익하다 싶은 세미나를 무조건 찾아다녔지요.”




심부회장은 “알찬 세미나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경영의 방향을 정하는데 요긴하며, 기업경영자에겐 보약과 같다” 고 말한다.




삼익LMS가 70년대 영세 공구업체에서 첨단 자동화부품 업체로 변신한 것은 세미나의 영향이 컸다. 그가 여러 세미나를 통해 기술집약 산업으로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1천5백여 곳과 외상거래를 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돈을 떼인 비율이 0.2%에 불과한 것도 한 세미나에서 터득한 ‘거래처 신용평가 시스템’ 의 덕분이었다.




중요한 세미나 마다 참석하기 위해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직장인들이 있다. 너무 현실과 상황을 타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면 더 큰 결실이 있는 법이다. CEO들도 일상의 작은 것들 속에서 무엇인가 얻고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배움이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열려진 공간이며, 그곳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큰 성공의 보물을 찾아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본 칼럼은 전교학신문(2005.4.1)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