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컬처 맵
저 자 : 에린 메이어
독후감  컬처 맵
핀란드에 처음 갔을 때 갓난아이를 추운 데 유모차에 태워서 밖에 몇 시간이고 내놓고, 어른들은 따듯한 실내에서 마시고 노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도 스웨덴에 가서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세상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것 같지만, 막상 당해보면 같은 방법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 한 나라 안에서도 그렇고, 나라마다도 다르다. 이 책은 문화마다 다른 행동 양식에 대하여 자세하고 실감나게 설명해주었다.

“프랑스나 일본 기업의 대표들은 기업의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보다 고맥락 특성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반면, 미국이나 호주 기업의 대표들은 하위 직원들보다 저 맥락 특성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은 사람들을 지배적인 문화적 경향의 극단으로 몰아가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맞다’라는 동감이 절로 나왔다. 교육이 사람을 관용성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더 공고히 하고, 합리화시키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말하는 가방끈이 길다고 남의 생각을 잘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제가 생각하기에 합의는 헛 소리입니다. 합의는 누구의 욕구도 만족시키지 못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그러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합의를 추구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은 평범함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 구절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 일 나면 ‘국민적 합의’를 말하지만, 모든 국민이 합의를 할 수는 없다. 그럼 의견 차이를 최대한 줄이다가 안되면 그냥 다수결로 하고 일을 처리하면 좋겠다.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거의 모든 문화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일부 문화에서는 함께 마시는 것, 특히 알콜이 들어간 음료를 함께 마시는 것이 마찬가지로 중요한 방법이다.” 맞다. 여러 분 밥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