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핀컬파마를 한다?”




“아빠는 왜 머리카락이 없어?”

“미혼인데 결혼이나 할 수 있을런지..”

“동창회에 당신 혼자 가!”

“우리 부장님은 염색도 안하는데..”




탈모인구가 6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남성은 336만 명, 여성도 295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같이 탈모인구가 갑자기 증가한 것은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탈모의 주원인중 유전적 요인이 많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셈이다. 흔히, 우리는 가족력을 보고 탈모진행을 판단하게 된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서구화된 음식문화로 인한 체질의 변화와 공해로 인한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탈모를 더욱 더 부추기고 있다.




탈모에는 세대가 없다. 수험생, 취업준비생 할 것 없이 10대에서 30대까지의 젊은 세대가 탈모진행자의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조기퇴직으로 인한 생존고를 치르는 직장인과 경기불황으로 인한 경제고에 따른 스트레스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탈모진행자는 늘어나고 있다. 비단 탈모뿐만이 아닌 두피와 연결되어 진행되는 피부병과 아토피성 피부의 증가는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는 산업이 발달하면서 편리함을 얻는 동시에 얻어지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보며 하나를 얻으니 하나를 잃는다는 말을 느끼게 된다. 바로 우리의 변화된 주거환경과 갈수록 변화되는 입맛은 우리의 건강을 괴롭히고 있다.




“머리카락도 피부다”라는 말이 있다. 얼마 전 모 샴푸회사의 광고문구로 쓰인 말이다. 그렇다면 왜 머리카락이 피부라고 말했을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중심으로 피부관리를 해 온 것에 비하면 머리카락이 홀대당하고 있음을 알리는 말이라 하겠다. 얼굴에 뾰루지가 나거나 혈색이 좋지 않으면 “얼굴이 상했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 얼굴의 혈색과 상태를 보고 한사람의 건강상태를 나름대로 진단하는 셈이다.




그보다 놀라운 사실은 건강상태 여부가 얼굴에 나타나기 전 이미 머리카락은 푸석거리거나 결절되며 상당수 빠지게 된다. 그러니까 얼굴 보다 먼저 건강상태의 이상신호가 두피로 전해져 혈행 장애를 일으켜 염증과 탈모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얼굴에 뾰루지나 잡티가 이유 없이 생기거나 혈색이 좋지 않을 때는 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니 주의를 필요로 할 때이다. 예를 들어 심하게 열병을 앓은 사람은 머리카락이 대부분 빠지게 된다. 더구나 암투병자와 같은 중증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은 거의 전부 빠지게 되지만 피부는 변화가 미약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머리카락은 건강의 척도를 나타내기도 하다.




서울 반포에 사는 가정주부 최여진(47)씨는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주름살과 잡티 때문에 고민이 많다. 화장을 해도 잘 먹지도(?) 않고 눈 가 잔주름은 늘고 피부색은 칙칙해져 간다.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자꾸 빠지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 보면 아예 헬기장처럼 편편하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흰 머리카락은 늘고 머리카락은 힘이 없다고 한다. 그녀의 표현대로 하자면 “파마를 해도 얼마안가 풀려버리고 드라이를 해도 머리숱이 없으니 돌아서면 주저앉는다” 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오래가기위해 라면파마를 할 수 도 없다는 것이다. 갈수록 빠지는 머리카락에 “흰 머리카락도 좋으니 머리숱이 많으면 염색이라도 하지”라고 말한다. 그녀는 우선 급한 해결책으로 홈쇼핑에서 부분가발을 구입해 가끔 사용한다고 한다. 아무리 화장을 완벽하게 했더라도 헤어스타일에 볼륨이 없으면 생명이 없는 나무와 같은 것이다.




예전에는 탈모증세가 발생하면 혼자 심리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치료하기보다는 숨기려고 했었다. 지금은 당당한 자신감을 찾기 위해 전문의를 찾거나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다. 신체일부에 방치되어 있는 머리털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사회적인 관계 형성의 <자신감>의 상징인 것이다.




김영진 (44세, 직장인)씨는 탈모로 인해 “동창들보다 나이가 들어 보여서 동창회에 가기가 싫다”고 말한다. 심지어 부부모임에 부인이 동행을 거부해서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이다. 주변사람이 탈모에 대한 농담을 던져도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특히 직장 상사에게는 이유 없이 미안해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탈모가 심해질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부분탈모(원형 탈모증)까지 일어날 수 있으며 직장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대인기피증이나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탈모는 ‘병’이 아니라 ‘현상’이라고 해 두자. 왜냐하면, 자신감은 탈모가 있든 없든 마음먹기에 따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결혼 정보회사의 정보에 의하면 미혼 남성의 60% 이상이 “외모가 결혼과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재밌는 사실은 탈모의 가족력을 가진 젊은 세대들은 일찍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최근의 경향은 건강한 외모를 자신의 경쟁력으로 인식하는 풍조가 두드러지면서 결혼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랑 앞에 탈모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없지 않을까!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외모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탈모 진행의 가능성 여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름 하여 <웰 컴 투 털 5> 체크 리스트다. 이름 하여 <습 청 제 남 대> 연습이다.

첫째, 습(習)이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하고 있는가이다. 남성호르몬으로 인한 모근의 혈행장애와 영양부족의 불균형이 탈모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몸 전체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데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2시전 취침과 식물성 단백질 식품과 해조류 섭취의 올바른 식생활 습관, 하루 30분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청(淸)이다.

두피의 청결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보통 1일 1회의 샴푸를 기본으로 하지만 탈모자의 대다수가 지성두피를 가졌다. 새벽 1시에서 3시까지 가장 피지의 분비량이 많으므로 아침에 가볍게 샴푸하는 것이 좋다. 단, 그날의 활동량과 상황에 따라 저녁에도 샴푸를 하는 것이 좋으나 반드시 두피와 모발을 완전 건조시킨 후에 수면을 취할 것을 권한다.




셋째, 제(濟)이다.

샴푸제의 선정은 어떻게 하는가. 온 가족이 한 가지 샴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개인의 두피와 모발 상태는 많은 차이를 가진다. 특히, 탈모진행성 두피는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로 과피지를 만들어 내어 지성두피가 된다. 과도한 피지는 피부 진피층에 살고 있는 모낭충의 먹이이며 모낭충의 수를 증가시켜 탈모를 일으킨다. 그래서 샴푸제는 두피의 타입별로 선택하고 가급적 천연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 이미 두피에 염증과 과도한 피지의 분비가 진행되었다면 전문가의 진단아래 항균, 소염제 샴푸를 쓰는 것이 좋겠다.




넷째, 남(濫)이다.

천연재료를 남용하고 있지는 않는가이다. 이는 모발의 트리트먼트 효과를 위해 마요네즈와 달걀노른자, 식초 등을 직접 바르는 경우이다. 오일 성분과 산은 모공에 흡착되어 잘 씻겨 지지 않으며 두피의 찌꺼기로 오염의 원인이 되고, 남성이 흔히 사용하는 비누의 계면활성제성분이 축적돼 모공을 막아 비듬, 탈모의 원인이 되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체 검증을 거친 전문 천연제품들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대(對)이다.

외부환경이나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이다. 이는 탈모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에 따를 것을 말한다. 탈모는 한 번 진행되면 순식간에 진행되기도 한다. 시기를 놓쳐 방치했다가는 심한 우울증과 정신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게 되는데 전문가의 조언을 빌어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하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당신에게 탈모가 병이면 치료에 집중해야 하고 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다면 하나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수용해야 한다. 헤어는 당신을 위한 자신감이다.



“대머리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핀컬 파마를 한다.”고 한다. 당신이 한 올의 머리카락에 한을 품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당신을 소중히 다스리기 바란다. 당신의 머리카락은 자산이기 때문이다.



<글 / 이지수 / 이지수성공미학연구소 대표 / 성공미학컨설턴트 / 미즈바리캉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