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우리는 얼마나 자책해야 할까? 참 슬픈 일이다. 세월호는 불가항력일까, 아니면 인재일까? 인재라면 그걸 얼마나 예방할 수있었을까?선장과 선원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회사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목숨들이 오가는 사업의 안전성에 그리도 무관심할 수있었을까?그건 사람을 사람으로 본 게 아니라 사업의 기회로만 본 것은 아닐까?설령 사업의 기회로 보았다 하더라도 리스크관리는 왜 하지 않았을까?그 리스크조차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기회로 삼지는 않았을까?그 수많은 어이없는 잘못들이 그리도 오래 지속될 수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그래서 이걸 불가항력이라고 볼 수는 있을까?잘못을 잘못이라고 깨닫지 못하고 계속한다면 그건 불가항력이 아닐까? 설령 알았다고 하더라고 고치지 못하는 인간의 단점은 불가항력이 아닐까?제도적으로 잘못된 것은 무엇일까?현재의 제도만으로는 그게 그런 슬픈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있었을까?그럼 제도를 얼마나 잘 만들어야 할까?세상의 그 모든 재앙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는 있을까?그런 시스템을 만들려다 오히려 인간의 자유의지를 훨씬 더 많이 제약하게 되지 않을까?그런 재앙을 겪었다고 해서 정말 우리는 30년전과 비교해서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고 해도되나?그럼 고장난 원전의 오염된 물을 바다로 쏟아내는 일본은 우리보다 나은 나라일까?수없이 반복되는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나는 미국은 우리보다 나은 나라라고 할 수있을까?200여명의 꽃다운 청춘을 납치해서 팔아먹겠다고 한 나라와 우리는 동격이 된건가?300여명의 꽃다운 청춘이 어두운 심연에서 고통을 받다 스러진 것은 슬픔이어야지, 자학이어야 하나?자학은 더 많은 슬픔을 가져오지 않을까?우리는 왜 우리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걸까?잘못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고, 과거의 비참함을 통해 미래를 돌아보는 것만이 다 일까?때로는 자기 잘못을 덮어두고, 우리의 비굴함을 덮어둘 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그럼 그 잘못을 어디까지 물어야 하나?세상살이 뭐 다 그런거지 하며 안 물으면 안될까? 그럼 너무 반성이 없는 것이고, 억울하지는 않을까?그럼 우리는 얼마나 반성해야 할까?그 반성이 너무 깊고 길어서 다시는 헤어나지 못하면 어쩌지?이런 모습을 보지 않고 살 수 있는 지상의 낙원은 어디일까?있기는 한 걸까? 그 낙원과 가장 가까운 곳은 어디일까?설령 있다하더라도 한국 사람들이 그리로 가면 계속 낙원으로 유지될 수있을까?그 낙원에서도 빨리 빨리 뭔가를 해야하는 우리 속성에 가만히 있을 수있을까? 더 계속 질문하면 내가 너무 슬퍼지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