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한 인간의 시대가 온다?
(딸에게 보내는 경제편지)

 요즘 클라우드컴퓨팅에 대한 신문기사가 많이 보이고 있어.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다음크라우드(50Gb), 구글드라이브 (5Gb), 네이버 n드라이브 (30Gb) ...... 다 말은 다르지만, 포털회사에서 소비자가 사용할 수있는 하드드라이브 용량을 제공한다는 거지. 그럼 사용자들은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만하면 자기의 문서, 사진 이멜등을 보고 수정할 수가 있지. 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그리고 그 회사들은 왜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면서 소비자들에게 하드용량을 제공하고 있는 걸까?



우선 모든 사람에게 몇십 GB의 하드용량을 제공하면서 언제든지 빠르게 접속이 가능하게 된 기술적 바탕부터 알아볼까? 정보 사회를 이끌어 가는 3가지 법칙이 있다고 해. 무어의 법칙, 멧칼프의 법칙, 길더의 법칙.



1) 메칼프의 법칙 : 어떤 네트워크의 가치는 그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구성원의 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2) 길더의 법칙 : 광섬유를 이용한 정보전달의 용량은 12개월마다 3배로 증가한다.

머리카락만한 광섬유 한 올이 현존하는 모든 무선 과학기술을 다 합한 것보다

수천 배나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있다고 한다.



3) 무어의 법칙 :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트랜지스터 수는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하나

가격은 동일할 것이다. 2015년이면 미국 국회도서관의 모든 책을 담아낼 수 있는

20테라바이트(2만480기가바이트)의 휴대용 플래시메모리가 출시된다.



무어의 법칙 덕분에 2012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저장용량은 외장형 하드디스크 400GB, 데스크 탑 230GB, USB 8GB, 대략적인 합은 608GB이다. 93년쯤 내 월급 2배치를 주고 산 흑백 노트북의 저장용량은 40MB. 엄청난 증가지! 그리고 메칼프의 법칙덕분에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의 정보를 찾아볼 수있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찾아볼 수있는 자료는 거의 다 있다. 인터넷을 수백명만 쓴다고 해봐! 별로 사용가치가 없지만, 지금은 전 세계의 수억명이 연결되어 있어. 그들이 올리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고. 그래서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인터넷의 가치는 높아져가는 것이고. 그리고 길더의 법칙덕분에 그 무한한 정보중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차 빛의 속도로 짧아지고 있어.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는 사진하나 다운받는 데 10분도 더 걸렸어. 그런데 지금은 영화하나를 다운 받아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 그래서 사람들은 짜증내지 않고 인터넷에 접속하지.



그렇지만 회사들이 바보는 아니지? 왜 그런 일들을 소비자들에게 공짜로 제공하겠어? 그건 ‘플랫폼비즈니스전략’이라는 거야. 플랫폼비즈니스란 회사에서는 그냥 사람들이 놀 수있는 마당을 깔아주는 거야. 그럼 그 마다에서 사람들은 춤도 추고, 잠도 자고, 운동도하고 그러면서 놀다가지. 그러면서 그 운동장에 주변에다 광고판을 만들어 놓거나, 아니면 그 안에 음료수가게를 임대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내가 쫒아가서 소비자를 만나고 무엇을 팔려고 하기보다는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매개체를 만들어 놓고, 이를 유지관리하면서 그로 인한 수익을 얻으려는 비즈니스 형태야. 그리고 앞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디지털 플랫폼비즈니스가 클라우드컴퓨팅이고. 자,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크리스토퍼 버냇이 한 말을 들어보자.

“퍼스널 클라우드는 이미 그 인기로 상당히 붐비고 있으며 혼란스러운 가상세계이다. 퍼스널클라우드는 개인들의 정보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사생활 침해의 위험 또한 높다. 많은 기업들은 네티즌들의 개인 정보를 유치하기 위해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퍼스널 컴퓨팅은 환상적이고 놀라운 것이기도 하지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우리의 개인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자신들이 가지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없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사진이나 비디오 콘텐츠에 대한 모든 권리가 페이스북에 있다고 주장한다. ...... 많은 이용자들이 이런 사실을 들어본 적조차 없을 테지만 페이스북 약관에는 이러한 내용이 분명히 실려있다.” 이 건 말이야 마치 신용정보 회사들이 나의 정보를 팔아 돈을 벌면서, 나의 정보를 알려고 하면 나에게 오히려 돈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라고 하는 것처럼 내 정보에 대한 통제권이 전혀 나에게 없어지는 거야.



그래도 이제까지는 괜찮았어. 왜냐하면 나의 정보는 내 컴퓨터안에 저장되어 있고, 온라인상에 올리는 정보는 내가 선택을 할 수있었으니까.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현실화되는 가까운 시기에 나는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온라인상에 올려놓아야 할 시점이 금방 올거야. 왜냐하면 거의 모든 데스크탑 컴퓨터가 사라질 테니까. 아니라고 생각해보았지만, 다음 문구를 보고 믿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초반에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였지만, 1930년 이후부터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기회사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게 된 것처럼, 앞으로 10년안에 자체 IT인프라를 보유하는 회사는 거의 사라질 전망이다. 이런 두 사건의 차이점이라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100년전의 전기보다 인간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다.”



클라우드컴퓨팅이 현실화되는 머지않은 장래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선 구글이 클라우드를 하겟다니까 MS가 긴장을 하는 이유부터 보자. 지금 우리가 만드는 대부분의 문서는 MS office인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를 쓰고 있지. 그런데 문서들이 다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드라이에 저장되어 있고, 구글에서는 이런 문서들을 꺼내보고 수정하고 다시 저장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하고 있지. 그럼 바로 MS의 사업기반이 무너지는 거야. 포토샵이나 아래한글도 마찬가지고. 클라우드컴퓨팅을 한 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드디스크를 쓸모없이 만들겠다는 것이고, 그러자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프로그램들을 비싼 값에 사서 하드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구글이나 네이버등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쓰면 되게 되는 거지. 그것도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 안에서나, 밖에서도. 무지하게 편리해지고, 사용자는 저렴해지고, 컴퓨터 바이러스같은 것은 클라우드컴퓨팅회사에서 제공하는 보안시스템을 사용하지 더욱 안전해지고 .........



그런데 클라우드는 결국 유비쿼터스와 연결되게 되어야 하거든.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야. 어째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생각나지! 앞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이지. 곧 컴퓨터에 어떠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냉장고 시계처럼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기기나 사물에 컴퓨터를 집어넣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있도록 해주는 정보기술(IT) 환경 또는 정보기술을 말하지.

그런데 왜 클라우드가 유비쿼터스와 연결되냐하면, 나의 정보가 네이버의 n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어. 그럼 나의 생활이나 사고방식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네이버가 모두 가지고 있는거나 마찬가지가 되지. 그럼 미래의 자동차나 핸드폰은 물론, 집안의 보안시스템이나 냉장고, 전기밥솥이나 에어컨도 네이버와 연결되게 되지. 지금 쉽게 이해할 수있는 게, 네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의 전화번호는 이미 구글이나 네이버에 저장되어있고, 수시로 서로 업데이트를 하잖아. 이제는 정보뿐만 아니라 집안에 있을 로봇 (냉장고, 에어컨등)을 북한산에 등산하면서 명령할 수있게 되는 거지.



무지하게 좋은 세상이 올 것같은 데, 그 어두운 면도 있어.

우선 컴퓨터회사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거지. 물론 컴퓨터를 유지 보수하는 회사들도. 대표적인 위험업종이 하드디스크 제조회사가 되겠지. 그리고 다음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야. 이 모든 걸 클라우드컴퓨팅 회사에서 제공하니까. MS가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거야. 노키아가 갑자기 사라지고, 닌텐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사람들이 더 걱정을 하는 것은 바로 정보의 집중으로 인한 ‘빅 브라더’의 출현이지. 지금은 집의 컴퓨터 검색창에서 ‘삼겹살’하고 치면 우리가 사는 ‘성북구에 있는 삼겹살 식당에 관한’의 정보가 좌라락 나올 정도로 검색엔진이 발전했어. 게다가 검색엔진들은 내가 과거에 검색했던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나에게 최상의 정보를 제공할 수있게 되었지. 하지만 그 ‘최상의 정보’란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엔진 제공자가 판단하는 거야. 그리고 그 제공자는 구글처럼 자신의 판단아래 검색료를 지불하는 기업의 사이트를 최우선적으로 검색기능 사용자에게 제공하지. 우리가 무엇을 의도하였든 간에 결국 우리가 찾아내는 것은 네이버가 제공하고자 의도한 것을 찾아내게 되는 거야. 네이버나 다음을 검색하면서 2-3페이지 이후의 정보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검색되지 않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이제는 농담이 아니라니까. 그리고 그러한 힘을 바탕으로 구글이 저렇게 성장한 것이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업간의 전쟁을 보다보면, ‘소비자의 가슴을 선점하라’는 마케팅회사들의 캐치프레이즈는 차라리 귀엽게 보이는 거지. 자, 구글의 이야기로 마무리짓자.



“구글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 경제의 공급과 수요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하고 있으며, 이 시장의 총계는 전 세계 국민 총생산(GDP)이다. 한마디로 한다면 전 세계의 시장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표명한 야망이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휴대폰,자동차 심지어는 열쇠꾸러미까지 연결되어 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앞의 언급은 오히려 겸손하기까지 하다.”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 홍재화)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canon_biz/120809768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