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고 더 커질 워킹화시장



2010년의 아웃도어시장은 워킹용품이 주도했다. 이러한 흐름은 2011년에도 여전히 이어갈 추세이다. 특히 이미 포화상태라고 여겨지는 등산용품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여겨지는 데다가, 기존의 제품들과 성격이 엇비슷하여 아웃도어용품업체들로서도 자사 이미지의 큰 변화없이 마케팅을 할 수있기 때문이다.



등산용 의류는 그대로 워킹용 또는 트레킹용으로 사용이 가능하여 크게 변화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신발에서는 작년보다 더 많은 신제품들이 개발되고 더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워킹 전문화 ‘W’를 히트시키면서 워킹화시장의 화려한 개막팡파레를 울렸던 프로스펙스와 ‘닥터세로톤’으로 뒤를 바짝 쫒는 르까프는 중장년층을 더 공략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으로 르까프는 또한 다이얼 핏(Dial Fit), 바이브로 핏(Vibro Fit), 에어 핏(Air Fit), 밸런스 핏(Balance Fit) 등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더핏 라인을 출시하면서, 섹시하면서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탤런트 ‘김사장’을 전속모델로 채용 젊은 여성층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선두주자에 이어 필라, 뉴발란스와 퓨마등도 워킹화시장에 좀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워킹화시장를 겨냥한 경쟁이 단순히 워킹화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의 운동화와 등산화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우선 워킹화가 운동화나 등산화와의 기능적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장거리, 장시간의 등산보다는 당일 근교산행이 많은 한국적 등산문화는 중등산화보다는 경등산화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 경등산화와 새로이 출시되는 워킹화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런 구별을 아예 두지 않고 ‘걷고 뛰는 행위’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하는 ‘필맥스’의 맨발신발도 있다. 밑창이 부드러운 고무로 두께가 1mm에 불과한 이 신발로 금년에는 마라톤화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이미 맨발마라토너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최대한 맨발로 걷는 느낌의 신발’로만 마케팅을 했었다. 핀란드가 본사인 필맥스는 현재 핀란드의 유수한 규모의 건축회사 및 사모펀드와 협력하여, 세계 시장으로의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동사는 인간의 다리를 사용하는 운동은 모든 인위적인 면을 제쳐두고 자연 그대로의 움직임이 최고라는 컨셉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발시장은 과거에는 확연히 구별되었던 러닝화 시장과 등산화시장이 워킹화의 등장으로 구별이 모호해지기 시작하였다. 워킹화의 기능이 강조될수록 지향점은 발의 건강이 될 것이고, 적당한 운동효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은 모두 경등산과 런닝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2010년 블루오션이었던 워킹화시장이 이제는 서서히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신제품을 들고 더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 2011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