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락장 주범 헤지펀드!… 투자자들 환매 요구로 무차별 투매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국제

일자 : 2008년 10월 24일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가 주식 투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환매 자금 마련 차원에서 무차별 매도에 가세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고수익을 내던 헤지펀드들이 수익률 하락과 투자자 환매 요구로 줄파산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헤지펀드는 일정 기간 환매가 금지된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투자자 환매 요구가 있으면 45∼90일 내 보유자산을 매각해 돈을 내줘야 한다. 월가 금융사에서 자금을 빌려와 공격적으로 주식과 원자재 등에 투자해온 이들이 최근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헤지펀드에는 개인 부자들뿐 아니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R.W.베어드사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최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헤지펀드들의 청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헤지펀드 환매 압력은 더욱 커져 증시가 더 폭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헤지펀드들이 얼마나 많은 주식을 내다팔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사태로 수백개 혹은 수천개의 헤지펀드가 파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헤지펀드사인 GLG 파트너스의 엠마뉴엘 로만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시스템상의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위기가 고조되면 정부가 금융시장을 1~2주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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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세계는 평평하다

저자 : 토머스 L. 프리드먼






지금 세계에서는 과거 어느 시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구상의 수많은 지역과 직종과 다양한 사람들이 컴퓨터와 이메일과 화상회의와 여러 가지 다양한 기술로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고 또 경쟁해나가고 있다. 누구든 이 세상이 평평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많은 사실을 과거보다 훨씬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른 차원의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왜냐하면 평평해진다는 건 정치적 힘이나 테러리즘이 장애가 되지만 않는다면, 지구상의 모든 지적 자산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해 상상할 수없을 정도의 번영과 혁신, 협력이 가능한 시대를 열 수있을 것이고, 그것은 기업과 국가 혹은 개인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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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의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인터넷이 몰고 온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세상에 돈이 너무 풀려있다. 물건을 사기 위해 만들어진 돈이 실제 살 수있는 물건값의 수백배어치가 찍혀서 사고 팔린다는 것은 애초부터 상식적이지 못하다. 그 다음은 그 것들이 돌아다니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브라질에서 보낸 돈이 뉴욕과 런던을 거쳐 싱가포를 통하여 한국으로 오는 데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또한 아무런 제재도 없다.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미명하에 규제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너무 자유스러웠다.



난 이런 인터넷적인 현상들이 너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지나치게 빠르고, 지나치게 많고, 지나치게 자유로왔던 것이다.



사실 토마스 프리드먼식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상상할 수없을 정도로 번영과 혁신, 협력’을 누리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평평해진 세계의 금융카지노적 천재들간에 이루어진 지나친 협력으로 말미암아 세계 경제 위기가 아무런 정치적 힘이나 테러리즘의 영향이 없이 ‘지나치게 심각해진 것이다. 아마 토마스 프리드먼은 번영의 인터넷만을 보았는 가보다.




어쩌면 자본의 번영만을 보았는 지도 모른다. 그에 의하면 “세계화 3.0시대에 자본에 불리한 것은 거의 없다. 자본가들은 뒤에 앉아서 모든 혁신을 매점할 수있고, 세계 어느 곳에서든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고용해 혁신을 연구, 개발, 생산 분배할 수있다. 델의 주가가 오르면 델의 주주도 좋고, 델의 고객도 좋고, 나스닥도 좋다. 자본에 관계된 모든 것이 좋다. 그러나 미국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만, 그리고 지역사회 가운데서도 역시 일부만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다른 많은 사람들은 세계가 평평해진 결과가 가져오는 고통을 맛볼 것이다.”고 했는 데 좋은 면이었다면 ‘정말 훌륭한 통찰력’이라고 칭찬을 받을만한 예언이다. 그러나 그 것은 서너달까지만 맞는 말이었다. 이제는 자본주들도 고통을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들이 모여서 만들어 왔던 수많은 은행들이 무너져내리는 것이 그 상징이다.




그런 점에서 또 하나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번영은 불공평하게 가는 데, 어째서 위험은 공평하게 가는 지?’ 궁금하다. 번영이 이루어 질 때는 80:20의 사회적 불균형이 심화된다고 해서 걱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위험해지니 60:40정도로 비교적 평등하게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사실 80의 부류들은 잃어버릴 것이 별로 없어야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20의 부류들은 이미 가진 것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나락에 떨어질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간단한 산술적으로 생각한다면 번영할 때 이룬 것이 많은 사람들이 나빠질 때도 더 많은 것을 잃어야 하지만, 사실 나빠질 때의 세계는 프리드먼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평평해진다. 좋아질 때 80:20이었으면 나빠질 때는 20:80이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문제의 원인 제공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연봉 수십만불, 수백만불씩 받는 사람들이지만, 고통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사람들도 같이 당해야 하는 것이 ‘평평한 세계’의 모순이다. 물론 프리드먼이 현재의 상황을 보고 다시 책을 쓴다면 달라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세계관은 무척 긍정적이다. 그는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그 욕망을 충족시키시 위하여 새로운 산업, 새로운 비즈니스 새로운 일자리도 끊임없이 생길 것이며, 그에 따라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생활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아마도 프리드먼은 지금의 어려움은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고루 퍼지고, 부유함도 고루 퍼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 과정이 끝나면 평평해진 세계에서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잘 살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 과정이 끝날 때까지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함께 견뎌가야 한다. 생물이 진화하듯이 경제도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믿으면서, 열심히 남과 자기를 칭찬하면서 살려고 하다보면 좋은 날이 오리라고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