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672014.05.23 박영실박사 칼럼: 똑똑한 리더 VS 노래하는 CEO
똑똑한 리더 VS 노래하는 CEO
* ​*도시락, 학습장, 오디오 및 비디오(CD) 테이프 등이  6000여개가 넘는 개인 자료실



​[만나고 싶었습니다]



현 정부는 문화융성 실현을 위해 올해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등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과 나눔의 장이 활발한 요즘입니다. 과학화된 최신 경영기법과 최첨단 IT솔루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지금 이 시대에도 결국 거래를 성사시키는 건 ‘사람’입니다. 인정받는 업적을 이룬 삼익THK(주) 심갑보 상임고문을 통해 기업경영과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영실: 고문님.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늘 보내시는 유리병편지도 감사히 잘 받고 있는데요. 특히 어느 한곳에만 시선을 두기는 너무 아까운 계절, 봄이라는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많은 이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유리병편지를 시작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10여 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좋은 작품을 수집, 편집하여 음악과 함께 친지들께 보내 다가 2009년도에 개인 홈페이지를 오픈하게 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형식으로 친지들께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유리병 편지’를 쓰고 수집한 작품들을 첨부하여 보내고 있습니다. 1분 내에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로 첨부파일은 풍성한 것으로 선별해서요.

“자기가 태어나기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살아있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말에 공감해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유리병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박영실: 고문님께서는 ‘노래하는 CEO’, ‘미스터 가고파’로도 유명하신데, 가곡이 고문님께는 어떤 의미인지요?



고등학교 음악선생이 음대 성악과로 진학하라고 권유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합니다. 대학 재학시절 대구의 임성길 선생의 지도하에 대구 코러스라는 합창단에서 노래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진정자 여사)를 만나 결혼도 했고 그 후 기회 있을 때마다 방송국 TV 프로그램이나 모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대학 1학년 신입생 환영회때 가고파를 불러 여학생들 사이에서 ‘미스터 가고파’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박영실: 고문님 초청으로 삼익THK 강의를 갈 때마다 맨 앞자리에서 경청하시면서 제 강연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나중에 보내주시는 사진을 보면 촬영 수준이 상당하시던데 어떤 계기로 사진을 가까이 하시게 되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찍고 있는데 1남2녀의 자녀들 출생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기록사진을 찍고 손자손녀들의 성장모습도 기록으로 남겨 앨범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갈 때에도 그 지역의 명칭 등을 사진에 기록하여 별도 앨범을 제작합니다. 사진뿐 아니라 강의를 들을 때 그 내용을 녹음하고 녹화해서 복습과 직원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집무실에 있는 개인 자료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박영실: 고문님의 개인 자료실을 볼 수 있어 영광입니다. 최소한 오디오 테이프 3000여개, 비디오(CD) 테이프 3000여개가 되는 정말 방대한 자료가 있는 이 곳을 보니 고문님의 행복하고 열정적인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살아가면서 행복을 위해 후배들에게 이런 “예술과 문화“ 는 꼭 경험을 했으면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행복이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찾고 누리는 행복해지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바빠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예술과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마음의 여유를 내는 연습이 먼저 필요합니다. 경험분야는 나중 문제입니다.



박영실: 리더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리더란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문화예술만큼 공감을 유도하고 확산시키는 분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리더가 되느냐 불통의 리더가 되느냐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큰 영향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영실: 우리나라 리더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면 문화예술과 가까워지기 위해서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상당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똑똑한 리더일수록 문화예술을 경영전략으로 활용합니다. 주로 큰 기업들이지만 사회적으로 문화예술활동 공헌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리더교육과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도 많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박영실: 앞으로 더 가까이 하면서 배우거나 만끽하고 싶은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더 새롭게 배우고 만끽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노래와 음악이 시들해지지 않고 여전히 오랜 친구처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음악회나 연주회, 각종 공연들에 갈 기회가 생기면 몸이 좀 피곤해도 부지런히 찾아다닙니다.



박영실: 고문님 말씀을 듣고 보니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문화예술을 통해 공감을 유도하고 확산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위 인터뷰는 고품격 월간지 Arts & Culture NO.100호에 실린 글입니다



똑똑한 리더 VS 노래하는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