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소중히 하는 부서장의 특징

왜 퇴직하는가?

A주임은 입사 3년차이지만,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성과를 낼 만큼 설계분야에서는 선배들보다 높은 직무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내성적이고 사람과의 대화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태도로 인해 항상 설계실에서 혼자 일한다. 일에 대한 열정과 집중이 강해 주어진 일에 실수한 적이 없고, 기대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 경영층은 좀더 밝고 활동적이면 미래 팀장감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

상사인 설계팀장은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상사만 바라보는 전형적인 해바라기형 관리자였다.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전사 공동 업무는 대부분 설계팀의 업무가 되었고, 심한 경우, 타 팀이 바쁘다는 이유로 타 팀의 업무도 가져와 지시하였다. 설계팀 내에서도 소위 고참들은 자신의 일만 하고, 이러한 일들은 대부분 일 잘하고 말이 없는 A주임의 몫이었다. 설계팀장도 당연하게 설계팀 아닌 업무를 시켰고, A주임은 묵묵히 수행했다. 앞에서는 A주임 고생한다고 하지만, 뒤에서는 “바보 아냐?”, “순진하다”는 등 말들이 많았다. 어느 날, A주임은 소속 팀장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인사팀에 사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는다.

‘회사와 직무는 좋은데, 상사와 선배가 싫어 회사를 떠난다’는 말이 생각나게 했다.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부서장의 특징

화합이 안되고 성과가 낮은 조직과 팀워크가 강하고 성과가 높은 조직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그 조직을 맡고 있는 조직장이다. 팀워크가 강하고 성과가 높으며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조직장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자신이 담당하는 직무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방향과 결정 나아가 새로운 일의 창출이 가능하다. 둘째, 일의 방향과 원칙이 명확하다. 담당 조직이 해야 할 일의 방향과 큰 틀을 잡고 원칙을 가지고 밀고 나간다. 셋째, 팀원의 역량에 따른 공정한 업무 분장이다. 팀원들의 장단점은 물론 직무 전문성의 수준을 알고 도전할 수준의 업무를 부여한다. 연공과 직급이 아닌 일은 철저하게 역량에 기반을 둔다. 넷째,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솔선수범하며 악착 같이 실천해 성과를 창출한다. 조직장이 철저한 자기관리로 정도경영과 악착 같은 실행을 하기 때문에 팀원들이 흔들리지 않는다. 다섯째,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배려할 줄 안다. 이들은 감사하며 팀원들이 정을 느끼게끔 먼저 정을 나누며 배려한다. 여섯째, 팀원들과 공감하여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잘한다. 단점을 보기 보다 장점을 보고 이를 부각시킨다. 회사, 직무, 사람관계에 있어 로열티를 강조하며 자신이 이를 실천한다.

직원과의 관계에서 부서장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

내리사랑이라고 한다. 자신은 상사를 찾아 가는 것을 불편해 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찾아 오기로 바라는 관리자가 많다. 직원 입장에서는 상사 찾아 가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불편하다는 생각이 없는 간계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이런 관계를 만들 것인가?

첫째, 직원이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라. 모든 면에서 뛰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단 하나라도 나보다 뛰어난 면이 있다. 이 점을 인정하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직원을 대하면 된다.

둘째,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직원과 직원의 마음 속에 있는 나는 다름을 인정하라. 사람들은 내가 너를 이만큼 생각하고 있으니, 너도 나를 이만큼 아니 이 이상 생각해 주길 바란다. 이는 나의 이기일 뿐이다. 내가 누구를 생각하는 것과 그 누구가 나를 생각하는 것은 별개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그 누구가 나를 생각하도록 내가 최선을 다하면 된다.

셋째, 부서장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경험, 자료 등을 주고 주고 또 줘라. 갈등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바라는 것이 없다면 갈등이 일어날 수가 없다. 직원에게는 받겠다는 마음 없이 주고 주고 또 주면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넷째, 직원들이 소중하고 잘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표현해라. 가정에서부터 내색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아 직접 상대 앞에서 표현하는 것이 서툴다. 부서장은 개인이 아니다. 조직을 대표하여 성장시켜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적극 표현해야 한다. 아니 조금 잘한 것도 아주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말의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마음에 상처받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부서장은 직원의 마음에 상처가 될 말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 자신도 모르게 말한 경우에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혹시 마음에 상처를 준 언행을 했다면 자신에게 꼭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말에 의한 상처는 생각 그 이상으로 오래 간다.

평가 불만이 많은 직원을 만났는데, 이 직원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회사의 평가 제도는 문제가 많고 싫지만, 나의 상사인 홍팀장은 가장 존경하는 나의 롤모델입니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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