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치는 얼마인가?
[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내 가치는 얼마인가?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

A부장은 1990년 입사하여 영업, 구매, 재무, 생산, 인사 등 거의 안 해본 업무가 없을 정도로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한 직장에서만 근무할 정도로 성실했고, 직장 내 법 없이도 살 수 있다는 평을 받을 만큼 직장 내 인간관계도 좋았다. 회사가 성장을 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임원이 되지 못했지만, 항상 주어진 업무에서 인정을 받았다. A부장은 입사 30년 감사패를 받고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헤드헌팅 회사에 자신을 받아 줄 회사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력서를 받아 본 헤드헌팅 회사는 A부장에게 정년퇴임까지 그 회사에 머무르는 것이 최상책이고, 정년퇴임 후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답신을 보냈다.

현재 자신의 가치는 얼마인지 알고 있는가?   혹시 헤드헌팅 회사에서 어떤 기준으로 시장 가치를 산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지난 달 실적까지 기록되어 있는 자신의 이력서를 가지고 있는가? 사실 이력서를 작성하려면 적을 것이 그리 많지 않다. 학력은 입사 때 학력이 그대로이고, 많은 부서를 옮겨 다녔지만, 경험한 회사도 한 곳이다. 업적 란에 적을 내용이 많지 않다. 열심히는 했지만 운전면허증 이외의 자격증도 없다. 30년 근무를 했지만, 이것이 내 주전공이라고 내세울 것도 없다. 회사 생활에 바빠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 가입한 단체나 학회 활동도 없다. 대부분 직장인의 모습 아닐까?

헤드헌팅 회사가 보는 것은 나이, 학력, 자격증과 특허 등 업적, 직무 수행 프로젝트, 주 직무의 외부 네트워크, 회사에서의 인성과 조직 장악력 등의 평판, 연봉 등을 보며 가치를 판단한다.    헤드헌팅 회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이대는 30대 초중반이지만, 자기 이력관리를 잘한 사람은 40대에도 임원으로 영입된다.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올릴 것인가?

한 회사에서 30년 근무했다고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한 직무를 30년했다고 전문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가치는 기간이 아닌 그 직무에 어떤 자격증, 수행 경험과 실적이 있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를 평가한다.

성실하고 열심히 직장생활 하는 것은 기본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 위의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멘토링을 하면서 20대와 30대 멘티들에게 강조하는 4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체계적 정리이다.

30년 HR 직무를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닌 HR영역(채용, 평가, 보상, 승진, 이동 배치, 교육, 노사, 해외 인사, e-hr, 임원인사, 문화, 퇴직, 전략과 조직 등)별 자료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가능한 같은 형태의 파워포인트로 자료가 정리되어 있으면 강의안을 만드는데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각 영역별 자료는 자신이 했던 업무에 대해 사례, 양식, 절차, 결과 등을 잘 작성해 놓으면 된다. 평소 정리한 자료가 얼마나 많은 가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다. 정리해 놓지 않으면 일은 했지만, 자료가 없기 때문에 처음 하는 일처럼 할 수밖에 없다.

둘째, 자신을 불러 줄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다.

아무리 좋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신을 불러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지금 하고 있는 직무와 관련하여 기업 담당자 모임, 학회, 단체 등에 참석하여 평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총무 역할을 담당해 모임의 주체가 되고, 과장 이상의 직위이면, 타 회사 주임 이하의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꾸준하게 멘토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무에 대한 최신 동향이나 사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컨텐츠를 만들어 유튜브, 메일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셋째, 직무에 대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업적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남들이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내가 나 자신을 홍보해도 남들이 인정해야 한다. 빨리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격증, 특허, 저서 또는 논문, 기고, 프로젝트 수행 실적, 자문위원이나 강의 활동 등이 필요하다.

넷째, 자신의 것을 남에게 전달하는 프리젠테이션 역량이다.

아무리 좋은 자료와 전문성이 높다고 해도 이를 사람들에게 알기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량이 없으면 곤란하다. 100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달 능력이 없으면 1개도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 반면 3개를 가지고 있지만 전달 능력이 뛰어나면 10개 이상을 알리는 효과를 창출한다. 자신을 알리고 표현하는 역량은 전문가에게 갈수록 중요한 경쟁력이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