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시간은 나의 편인가?
 연말이다. 다들 바쁘다고 한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바쁘게 만들고 있을까? 또한 시간이 별로 없다고도 한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 시간을 내편으로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직 내 리더이든 아니든 모든 조직구성원들이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그들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비법이 있다. 바로 <FED-B>전략이다. 이는 미래(Future),효과성(Effectiveness),마감시간(Deadline) 그리고 한 조각(Bite)이란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첫째, 시간 관리의 출발점은 미래(Future)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미래에서 현재로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미래에 진정으로 이루고 싶고 절실한 꿈과 비전을 세워야 한다. 그다음 이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현재의 실천이 중요하다. 이 때 미래 비전과 현실의 갭을 메우는 최적의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지금은 한해를 돌아보고 신년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시점이다. 금년 한해 회사나 조직의 10대 뉴스 선정과 함께 자신의 10대 뉴스는 무엇인가 정리해 보면서 성찰해보고 다음 해에 피드백하면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왜냐하면 시간의 유한성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정한 목적을 달성하려면 가장 효과적으로 시간을 써야 한다. 효과성(Effectiveness)이란 당초 정한 목적을 얼마나 이루느냐에 초점이 있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도와 달리 상황이 변하기도 하고 여러 문제들이 혼재하게 된다.예기치 않게 우선순위가 엉클어지기도 한다.

  이때 자신이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경중완급(輕重緩急)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이며 이를 상황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경중완급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대개 주(週) 단위로 하지만 일(日) 단위가 필요할 경우 전날 저녁에 잠자리 들기 전 점검하기를 권장한다. 그러면 다음날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셋째, 시간 관리상 자신이 스스로 마감시간(Deadline)을 정해서 일을 추진하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상사의 지시에 의해 마감시간에 쫒기기도 하지만 자신의 성장과 학습 등을 할 때 연말까지 아니면 내년까지 등으로 막연히 정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에 마감시간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고 이를 상사나 동료에게 공표하는 것이다. 특히 집중력은 마감시간 직전에 더욱 발휘가 되어 일에 대한 몰입도 강해지고 성과도 나타난다. 이것이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비법중 하나이다.

 넷째, 실행할 때 방법론으로 일을 쪼개서 하는 것이다. 혹시 “코끼리를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아무리 큰 코끼리라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한 입만큼(Bite) 쪼개서 먹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일을 할 때는 어떤 큰 일이라도 작은 단위로 쪼개서 해야 한다. 만약 한 번에 장시간 필요한 업무라면 사전에 적어도 4시간이상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또한 뜻하지 않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자의 스케쥴엔 늘 빈칸이 필요하다.

  한편,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을 물론 모든 사람들의 시간은 소중하다. 따라서 리더 자신의 시간이 중요한 것처럼 함께 일하는 소속 구성원들의 시간도 소중하므로 협업으로 할 업무와 자신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업무를 구분하여 사전에 공유해야 한다. 특히 조직 내에서 업무상 전후 공정이 있을 때 자신이 지연하여 후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결국 경영과 업무는 시간관리가 포인트다. 연말 휴가라도 내서 재충전하면서,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주말에 조용히 <시간을 내편으로 만드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정리해 보길 권한다. 이것을 실천하면 조직에서 성과도 높이고 자신의 추구하는 목표도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