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나 사장, CEO 때문에 고통스러운 직원들이 있다.



능력 있고 훌륭한 사장 때문에 유능해지고 부자가 되는 직원들도 있다. 결국은 리더십이다.



형편없이 무능하고 못된 지도자 때문에 고통 받는 국민이 있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지도자 때문에 행복한 국민이 있다. 이 또한 리더십이다.



자신의 마음과 의도가 본래 그렇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는 억울한 경우가 되는 경영진도 있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나쁜 짓을 하는 지도자도 있고, 자기는 그렇지 않은데 남들 때문에 그렇게 되는 리더도 있다. 주관이 없고 유혹에 약해 그렇게 되는 리더도 있다.



1. 한탕주의 사장이 있다.



남의 돈 끌어다가 그럴듯한 회사를 만들고 인테리어를 멋지게 하고 우수한 인력을 뽑아 놓고 열심히 일을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멍가게”를 “고부가 가치의 벤처 기업”으로 급성장 시킨다. 매출실적과 우수한 인력, 고급스러운 사무실을 보여주며 사실(fact)보다 부풀려진 외형을 바탕으로 비싼 값으로 떠넘긴다. 순식간에 떼돈을 번다.



멋모르고 신나게 일한 직원들이 불쌍해진다. 새로 기업을 인수한 경영주는 감추어진 비리와 거짓에 헛물을 켜며 사기(詐欺) 당한 분노를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복수를 한다. 불쌍한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갈 길을 잃는다.





2. 무능한 CEO도 있다.



다른 면에서 탁월한 능력과 재력을 갖고 있는 사장이 자신의 적성과 역량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업에 뛰어든다. 남의 말을 들었든 사기꾼의 꾀임에 넘어 갔든, 관심도 없는 사업을 벌여 놓고 경영에 관여한다. 기업경영에 가장 큰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지 못하고 직원들만 나무란다.



자신의 무능함과 무관심을 본인도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해서든 잘해 보려고 애를 쓰지만 평소 관심과 역량이 다른 곳에 분산되어 사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시름시름 앓다가 주저앉고 마는 회사를 만든다. 잘될듯한 미래를 꿈꾸며, 전 직장을 때려치우고 입사한 직원들은 별일 없기를 기다리며 참고 있다가 아무 죄도 없이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





3. 마음 약한 리더도 문제가 된다.



사업이 되지 않아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자신이 무능한 게 창피스러워 고민만 하면서 직원들이 원하면 뭐든지 해 준다. 술 사주고 고기 사 주고, 노래방 데려 가고, 직원들 비위를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고객이나 거래회사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처음 목표나 정체성을 잃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끌려 다니며 어떤 일도 해내지 못한다.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모두 수용하며 어느 것도 결정하지 못해 안타까워 한다. 직원들이 보기에도 딱하다. 조직 구성원 모두 딱한 처지가 된다.





4. 마음도 능력도 없는 전문 경영인이다.



경영층이 여러 명인 회사에 전문경영자로 발탁이 되기도 하고, 경영이 어려운 기업에 전문 경영자로 초빙되는 경우도 있다. 일류대학에서의 탁월한 학력과 대기업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입성(入城)한다. 사업계획서와 미래 전략 또한 독특한 비전을 보여준다.



좋은 사무실의 편안한 자리에 앉아 밝고 화사한 비서를 보면서 마음이 달라진다. 기업카드를 건네 받고 남의 돈으로 접대를 주고 받다 보면 행동이 달라진다. 있는 동안 최고의 권력과 부(富)를 누리고 싶어진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 주주들의 이익 실현과 직원들의 육성과 성장엔 관심도 없다.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예측할수록 그 강도는 더해진다.





이와 같이 “다양한 유형의 미흡한 CEO들과 국가 지도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세계 11위를 달리고 있다.



거기엔 그렇지 않은 경영자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망해가는 기업에 막차를 타고 온몸을 던져 회사를 살리는 기업가가 있고, 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교육을 시키고 가르치며, 버는 만큼 돌려주는 사장이 있다.



세계 시장이 좁다 하며 지구촌을 돌며 영업을 하고, 세계적인 초대형기업과 협력을 이끌어 내어 상상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자가 있다. 그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조직 구성원들은 무한한 미래를 꿈꾸며 자기 능력을 120% 발휘하고 있다.



100년만의 쾌거를 이룬 피겨 스케이팅, 과학적으로 증명해달라는 스케이팅 숏 트랙 경기, 1등에서 10등까지 몇 명씩 상금을 독차지하는 LPGA, 일본을 슬프게 한 야구, 최첨단 전자제품을 석권하는 휴대폰과 LCD TV, 수출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자동차 산업, 동남아를 뒤흔드는 한류 영화와 배우들, 기획자들, 세일즈맨들…,



이들은 “일부 몇몇 나쁜 사장이나 지도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며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며 중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