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젠지 e스포츠 쵸비(정지훈) (출처=LCK)
젠지 e스포츠 쵸비(정지훈) (출처=LCK)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3 시즌이 마지막 주말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순위 변동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오늘(18일) 펼쳐지는 두 개의 매치업을 통해 리그 최종 2위와 5위가 가려지게 된다.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젠지 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이하 DK)의 맞대결이다. 현재 12승 5패로 동률인 상황에서 득실차로 젠지가 2위에 올라있지만 결국 양 팀 간 이번 대결의 승자가 최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리그 2위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는 만큼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상대의 경기를 미리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팀 모두 결승까지 바라보는 만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승부를 가를 라인은 미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젠지 쵸비(정지훈)와 DK 쇼메이커(허수)라는 두 선수의 맞대결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LCK 기준 상대 전적에선 쵸비가 27승 25패(세트 기준)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번 시즌 1라운드 대결에서도 젠지가 2 대 0으로 완승을 거둬 기세 면에서도 쵸비가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쇼메이커 역시 2라운드 들어 지난 12일 프레딧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단독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되는 등 폼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허수) (출처=LCK)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허수) (출처=LCK)
두 선수 모두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하는 만큼 게임에서 사용할 챔피언을 금지하고 고르는 밴픽 단계에서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쵸비와 쇼메이커는 각각 16개와 15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주목할 만한 챔피언은 탈리야와 아칼리다. 두 선수 모두 즐겨 사용하고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쵸비는 이번 시즌 탈리야를 아지르와 함께 가장 많은 6번 사용했다. 이중 4번을 승리했다. 아칼리 역시 4번 꺼내 3번의 승점을 차지했다. 쇼메이커는 이번 시즌 탈리야와 아칼리를 각각 4번씩 꺼내들었다. 두 챔피언 모두 3승 1패로 75%의 높은 승률을 보였다. 2위 자리가 걸린 중요한 자리인 만큼 손에 익은 두 챔피언을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베이가 역시 두 선수 모두 무난한 선픽 카드로 선호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이번 승부에서 꺼내들지는 미지수다. 이번 시즌 베이가를 사용해 쵸비는 1승 2패, 쇼메이커는 1승 1패에 그쳤다.

한편 젠지와 DK의 대결에 앞서 오후 3시에 치러지는 리브 샌드박스와 한화생명 e스포츠의 대결의 승자가 5위를 차지하게 된다. 당장의 플레이오프에서는 5위와 6위 간의 특별한 차이점은 없다. 팀 선택권 등 혜택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전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기세를 결정짓는 경기인 만큼 중요도가 크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참가를 위해 필요한 챔피언십 포인트 역시 5위가 20점, 6위가 10점으로 차이가 있는 만큼 5위 자리를 향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LCK 2023 스프링 정규리그는 내일(19일)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T1이 현재까지 16승 1패로 1위를 확정 지었다. 지난 16일 T1 서포터 케리아(류민석)가 POG 포인트 1200점을 달성하며 서포터 선수로는 최초로 POG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오는 22일(수)부터는 플레이오프 경기가 진행된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 3위 팀이 5위 팀과 6위 팀 중 한 팀을 골라 22일 매치업을 완성하게 된다. 23일에는 4위 팀과 5위와 6위 중 남은 팀이 대결을 펼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