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의 주요 화두였던 '아시아 돌풍'이 2차전에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최다승 타이기록(4승)을 세웠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H조 2차전에서 한국이 가나를 꺾으면 역대 월드컵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최다승 기록이 경신될 전망이다. 27일 오후 7시 일본이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제압하면, 기록 경신 시점이 더 당겨진다.

4승을 세운 데에는 호주가 한 몫 했다. 호주는 1차전에서 프랑스에 1대 4로 졌지만, 26일 튀니지를 1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2차전에서는 폴란드와 치열하게 싸웠지만, 2대 0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6개 국가가 출전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자동 출전했고, 한국,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이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올랐다. 월드컵 사상 최다국이 나오게 됐다.

아시아 국가는 이번 대회 1차전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개최국인 카타르를 제외하고 승점을 모두 챙긴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호주는 1승씩을 거뒀고 한국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4승은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AFC 소속 국가가 따낸 최다승 타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2승 1무)과 일본(2승 1무)이 4승을 합작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4강, 일본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처럼 3차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4승을 거둔 건 처음이다.

AFC에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16강 진출국 탄생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까지 5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정 국가의 깜짝 활약이 아닌 예선을 뚫고 올라온 5개국이 동시에 16강에 도전하면서, 아시아 축구를 바라보는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고, 23일 E조 1차전에서는 일본이 월드컵에서 4차례나 우승한 독일에 2대 1의 역전승을 썼다. 한국도 24일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0대 0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는 1차전에서 대패를 당했던 이란과 호주가 설욕전에 성공했다. 이란은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6대 2로 대패했지만, 25일 웨일스에 2대 0으로 이겼다. 프랑스에 졌던 호주도 26일 튀니지를 1대 0으로 이겼다.

아쉬운 승부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2차전에서는 폴란드에 2대 0으로 졌다. 개최국 카타르는 에콰도르(0-2)와 세네갈(1-3)에 연패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지난 대회까지 AFC 소속 국가의 월드컵 최다 16강 진출 기록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의 2개 나라다. 두 대회 모두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