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선수들 다수 서명…KLPGA "탄원서 내용 사실과 다르다" 반박
KLPGA 회원 200여 명, 협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에 동참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원 200여 명이 KLPGA 정상화를 위한 선수 비상대책위원회에 가입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이른 시일 내에 KLPGA에 대한 사무 검사 등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홍익표 위원장이 "KLPGA 안에 여러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보고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주문했다.

홍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KLPGA의 문제는 최근 불거진 중계권 협상 논란과 2019년 협회 정관 개정 과정에서 이에 관여한 인사에게 아파트 특혜 분양이 이뤄졌다는 의혹 등이다.

또 5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왔던 KLPGA 임원의 협회 내 갑질, 폭언, 전횡과 외부 상근직이라는 직책을 신설해 급여를 과다하게 지급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KLPGA 회원 200여 명, 협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에 동참
이와 관련해 KLPGA 내부에서는 KLPGA 정상화를 위한 선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됐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중계권 협상 실무 단체인 KLPGA 자회사 KLPGT 강춘자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탄원서 서명이 진행 중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7일 오후 현재 탄원서 서명 272명, 비대위 가입 234명 등으로 집계됐다"며 "비대위에 가입한 회원 중 국내외 톱 랭커 수준의 현역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KLPGA 정규 투어 또는 외국에서 활약하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가 약 50명 정도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탄원서에는 강춘자 KLPGT 대표를 향해 "중계권 사업자 입찰 결과에 대해 납득할 만한 이유와 KLPGA 수석 부회장 재임 중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설명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KLPGA 회원 200여 명, 협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에 동참
중계권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해 KLPGA는 20일 선수들에게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 과정에서도 독단적인 협회 운영이 논란이 됐다.

KLPGA 선수분과위원회가 "협회 이사 가운데 중립적 입장을 가진 K 이사가 선수들에게 설명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KLPGA 측에서는 이를 거부했다.

KLPGA와 대립각을 세우는 JTBC 측 인사도 아닌 협회 이사로부터 설명을 듣겠다는 선수들의 요청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묵살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한 KLPGA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KLPGA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KLPGA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KLPGA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현재 특정 비상대책위원회는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위원회가 아니며, 특정 회원의 이름으로 일부 회원들에게 보내드린 탄원서와 서명 가입 권유 등의 문자 내용은 협회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탄원서와 비상대책위 가입신청서에 기재된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곧 KLPGA에 대한 조사를 통해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