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스페인 vs 독일…슈퍼스타 메시 vs 레반도프스키 맞대결 등 '관심'
[월드컵 D-100] ⑧ 축구 팬 설레게 할 조별리그 '빅 매치'
4년에 한 번만 볼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선 세계 축구의 스타들이 조국을 대표해 맞붙는 모습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히는 경기는 11월 2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독일의 E조 2차전이다.

2010년대 들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나라가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선 스페인이, 그다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독일이 정상에 올랐는데, 공교롭게도 두 나라는 이후 월드컵에선 쓴맛을 봤다.

스페인은 브라질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땐 16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혀 돌아섰다.

독일은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0-2 완패를 떠안는 등 조 최하위에 머물러 탈락,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이어갔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했을 이번 대회에서 벌어질 두 '명가의 충돌'은 자존심 회복의 첫 고비다.

이 조엔 두 팀 외에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속해 '죽음의 조'로 불린다.

일본은 11월 23일 독일, 12월 2일 스페인과 만난다.

[월드컵 D-100] ⑧ 축구 팬 설레게 할 조별리그 '빅 매치'
11월 27일 오전 1시 스타디움 974에서 예정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덴마크의 D조 2차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와 카림 밴제마(레알 마드리드),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토트넘) 등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다.

두 팀은 각종 대회에서 자주 만났다.

당장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에서 만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해 6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덴마크가 2-1로 역전승을 거둬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2-0) 이후 20년 만에 프랑스를 상대로 A매치 승리를 챙긴 바 있다.

30일 오전 4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미국과 이란의 B조 3차전은 정치적으로 오랜 앙숙인 두 나라가 그라운드에서 맞붙게 돼 관심이 쏠린다.

FIFA 랭킹은 미국(14위)이 이란(23위)보다 높고 최근 월드컵 성적도 낫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두 나라가 격돌했을 땐 이란이 2-1로 이겨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월드컵 D-100] ⑧ 축구 팬 설레게 할 조별리그 '빅 매치'
이 조에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웨일스도 속했다.

잉글랜드 등과 더불어 영국을 형성하지만 역사적으로 편치만은 않은 사이인 웨일스는 무려 6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에 올라 잉글랜드와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이란전과 같은 시간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두 팀의 간판 해리 케인(토트넘)과 개러스 베일(LA FC)의 자존심 대결도 될 전망이다.

12월 1일 오전 4시 스타디움 974에서 펼쳐질 아르헨티나와 폴란드의 C조 3차전에선 현재 세계 축구를 주도하는 최고의 별이 마주 선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역대 최다인 7차례나 거머쥔 리오넬 메시(PSG)와 최근 '대세'로 떠오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월드컵 본선 첫 격돌이다.

[월드컵 D-100] ⑧ 축구 팬 설레게 할 조별리그 '빅 매치'
자신의 5번째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월드컵에서 우승 한을 풀려는 메시와 두 번째 월드컵에서 첫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는 레반도프스키 중 누가 팀을 승리로 이끌고 웃을지는 경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C조에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가 함께 경쟁해 두 팀과 멕시코의 대결 또한 조별리그 판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25일 4시부터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G조 1차전도 흥미롭다.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리지만 2002 한일 대회 이후 20년 동안 월드컵 정상에 닿지 못한 브라질은 올해만큼은 '1순위'로 꼽힌다.

네이마르(PSG)를 위시한 전력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 속에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 FIFA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어 조별리그에서도 단연 선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나 첫 경기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르비아를 만난다.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 두산 타디치(아약스) 등을 앞세운 세르비아는 유럽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제압하는 등 무패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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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개막전은 11월 21일 오후 7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조 네덜란드와 세네갈의 맞대결이다.

통상의 월드컵 첫 경기와 달리 개최국이 포함되지 않은 매치업이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돌아온 네덜란드를 지킬 '철벽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리버풀)와 한 클럽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세네갈의 에이스 사디오 마네가 상대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쏠린다.

손흥민(30·토트넘)을 앞세운 대한민국의 매 경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이 격돌할 12월 3일 0시 H조 3차전(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한국-포르투갈전은 이번 조별리그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빅 매치로 손색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