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1919~1972)의 데뷔전 티켓 반쪽이 스포츠 티켓 경매 사상 최고액에 팔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헤리티지 옥션스 경매에서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로빈슨의 당시 데뷔전 입장권 반쪽이 48만달러(약 5억7500만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는 스포츠 티켓 경매 사상 최고 낙찰액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1984년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 반쪽 티켓으로, 26만4000달러(약 3억1600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서는 조던의 데뷔전 입장권도 46만8000달러(약 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티켓은 검표원이 뜯고 돌려준 반쪽짜리였으나 이날 낙찰된 입장권은 온전히 보관된 상태여서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이번 경매에서 조던 경기 입장권을 내놓은 사람은 마이클 콜 퀴니피액대 입학처장이다. 평생 시카고 불스 팬이라고 밝힌 그는 “대학 신입생 때 아버지로부터 입장권 2장을 받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혼자 경기를 보고 한 장은 보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석 달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 500달러에 (조던 티켓을) 팔라고 했다면 팔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헤리티지 경매 관계자는 “수천 명이 지하실로 내려가 옛날 스포츠 티켓이나 물건을 찾았다”며 “오래된 추억이 이젠 로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