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민간인을 학살한 테러 조직 일원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난 25일 이란의 사격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사진)는 테러 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 조직원이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이란 스포츠 인권단체 나비드 연합의 성명서도 함께 담겼다.

공개된 나비드 연합 성명서에는 포루기가 이란혁명수비대의 오랜 회원이며 이 조직은 이란과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고 적혔다.

포루기 스스로도 이란혁명수비대에 몸을 담았던 것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5월 한 방송에서 이란혁명수비대의 일원으로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무병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민간인 학살엔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나비드 연합은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한을 보내 이란혁명수비대 출신 선수가 나올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IOC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식 트위터에 포루기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한 IOC에 대해 "테러조직원에게 금메달을 수여한 것은 다른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고 IOC 명성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IOC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하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메달을 회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