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남자골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세계랭킹 1위 욘 람(27·스페인)과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출전이 좌절됐다.

스페인올림픽위원회는 25일 욘 람이 도쿄로 출발하기 전 받은 마지막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욘 람을 대체할 선수를 뽑을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아드리 아르나우스만 스페인 대표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욘 람은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욘 람이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US오픈 2주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를 6타 차 선두로 끝내고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기권한 바 있다.

코로나19는 ‘장타왕’의 발목도 잡았다. PGA투어와 미국골프협회도 이날 디섐보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섐보 역시 도쿄로 출국하기 전 마지막 단계로 시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디섐보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로, 이번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 7위 브룩스 켑카, 8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등 톱랭커들이 올림픽 출전을 고사했음에도 디섐보는 강한 의욕을 보이며 출전을 고대했다.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꿈꿔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출전이 무산되면서 디섐보의 자리는 패트릭 리드(22)가 넘겨받는다. 미국에서는 리드와 함께 저스틴 토머스(28), 콜린 모리카와(24), 잰더 쇼플리(28)가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남자골프는 오는 29일 지바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막을 올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