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깡진성 돌풍 후 올해 주춤…10일 LG전 3안타 3타점
오랜만에 '3깡' 강진성…NC의 기 살리기 프로젝트 성공
지난해 프로야구에 '깡' 열풍을 일으켰던 NC 다이노스 강진성이 오랜만에 '깡진성' 모습을 보여줬다.

강진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강진성이 3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4월 15일 SSG 랜더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홈런도 당시 그 경기에서 시즌 1호를 친 뒤 이날 2호를 기록했다.

강진성은 지난해 시즌 초 대타로 인상적인 활약을 하다가 모창민(은퇴)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다.

강진성의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에 팬들은 '강진성이 오늘도 1일 1깡(안타)을 했다'며 즐거워했다.

강진성은 오랜 백업 생활에서 벗어나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올해 강진성은 작년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전날 경기까지 타율은 0.234로 작년의 0.309를 밑돌았다.

타순도 하위타선으로 내려갔다.

강진성은 "작년에 보여준 게 있어서 올해는 '더 보여줘야지'라는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시즌 초반에는 발바닥 부상이라는 시련도 겪었다.

오랜만에 '3깡' 강진성…NC의 기 살리기 프로젝트 성공
스트레스에 괴로워하는 강진성을 보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이동욱 NC 감독은 "네가 언제부터 잘 쳤냐"라는 가벼운 농담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동료이자 선배인 이명기는 "누구나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있다.

나도 안 맞을 때가 있었지만 좋아진다"며 용기를 줬다.

아버지이자 KBO리그 심판인 강강회 심판은 "언제까지나 야구 선수를 하는 게 아니다.

야구는 인생의 일부이니 편하게 하라"는 조언으로 강진성의 스트레스를 덜어줬다.

이호준 타격코치는 이날 경기 전 "오늘 뭔가 좋다"며 강진성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 줬다.

이런 조언을 귀담아들은 강진성은 이날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3회초 첫 타석부터 우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강진성은 정범모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고,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로 득점해 선취점을 냈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강진성은 5-0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마무리 깡'을 날렸다.

9회초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6-0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3깡' 강진성…NC의 기 살리기 프로젝트 성공
강진성은 "그동안 안타를 쳐도 바가지 안타를 쳤는데 오늘은 타구 질이 다 좋았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홈런 순간을 돌아보면서는 "노리고 치지는 않았는데, 첫 타석에서 감이 좋아서 자신감 있게 쳤다"고 말했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 상위 타선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고 묻자 강진성은 "아직은 8번에서 부담 없이 치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하위타선의 힘이 세다는 게 NC의 강점이다.

하위타선에서 보탬이 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타순이 어디든, 강진성의 부활은 NC에 큰 힘이 된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오늘 무엇보다 강진성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라고 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