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회 뛰고 상금 1위…1989년 이후 최소 대회 상금왕 진기록
1주일 사이에 17억원 번 고진영, 통산 상금 500만 달러 돌파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불과 1주일 사이에 17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상금 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56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원)를 받은 고진영은 15일에 끝난 US여자오픈 공동 2위 상금 48만 7천286 달러를 더해 약 1주일 만에 총 158만 7천286달러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7억 4천만원 정도다.

올해 열린 LPGA 투어 18개 대회 가운데 우승 상금 규모가 가장 큰 대회 1, 2위가 바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이다.

특히 US여자오픈 올해 공동 2위 상금 48만7천 달러는 9월에 끝난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상금 46만5천 달러보다도 많은 액수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71번째로 상금 500만 달러를 넘어선 선수(560만824 달러)가 됐다.

2017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미국 무대로 진출한 고진영은 이후 2018년 1승과 함께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쓸어 담으며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1위를 휩쓸었다.

2019년 7월부터 세계 랭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고진영은 올해 LPGA 투어에 겨우 4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왕이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부터 LPGA 투어 대회에 출전, 이번 대회가 시즌 4번째 대회였다.

4개 대회만 뛰고 상금왕이 된 것은 1989년 이후 LPGA 투어 사상 최소 대회 출전 상금왕에 해당한다.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상금왕 가운데 최소 대회 출전 상금왕은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17개 대회였다.

또 1989년부터 1991년까지도 당시 상금왕들이 최소한 5개 대회 이상 출전한 사실이 확인된다.

투어 초창기인 1950년대 등의 상금왕 기록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사실상 4개 대회 출전에 상금왕은 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소 대회 출전 상금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