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골프산업의 재발견'

코로나 터져 해외 골프 막혀
최대 3조1000억원 '반사이익'
국내 골프산업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3년 뒤 9조2000억원 규모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골프 특수’가 산업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펴낸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 운영업 등 국내 골프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7000억원에서 2023년 9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골프장 운영업’ 기업들의 매출은 총 4조5000억원, ‘골프연습장 운영업’ 시장 규모는 2조2000억원이었다.

관련 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게 이 같은 성장 전망의 주요한 근거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장 운영업 관련 투자액 규모는 2016년 1601억원에서 올 들어 10월 초까지 1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골프장 운영업에 대한 국내 투자는 지난 5년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는 등 전략적인 투자 가치가 커지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5건이었던 골프장 거래 건수는 올 10월까지 1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골프장 활황도 산업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우리 경제가 최대 3조1000억원가량의 반사 이익을 봤다고 추산했다. 해외 골프여행이 막히자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몰렸고, 이에 따라 골프장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007년 56만9000명이었던 해외 골프 인구는 2017년 211만2000명으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잠재적 해외 골프 활동 인구는 215만~220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계산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1인당 지출액 추산치(101만~143만원)를 곱하면 총 경제적 효과가 2조2000억~3조1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박용정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에도 불구하고 골프장 운영업은 다른 스포츠와 서비스업에 비해 충격이 크지 않다”며 “국내 골프산업 발전은 여행수지 개선 효과 및 고용, 건설, 유통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며 “지역 경제와 내수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골프용품의 국산화 등 골프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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