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방지 앱…선수들 오래 뛸 수 있도록 돕겠다"
“더 많은 훌륭한 선수가 부상 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이상기 큐엠아이티(QMIT) 대표(33·사진)의 말이다. QMIT의 인공지능(AI) 부상 관리 솔루션 앱 ‘플코’(플레잉코치)는 특허받은 알고리즘으로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한다.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2020 우수 스포츠기업 스타트업 분야에서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언택트’ 시대에 QMIT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출시 후 플코를 이용해 선수들을 관리하는 대학팀이 생겼고, 수원 삼성 등 여러 프로축구단과도 계약을 맺었다”며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개발원에 따르면 한국 선수의 선수 기대 수명은 23.8세(2016년 기준). “프로에 데뷔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사실상 전체의 0.1% 수준”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프로축구 명문 구단 수원 삼성 등에서 골키퍼로 뛰다 30세에 부상으로 은퇴한 그는 그래서 자신을 두고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부상방지 앱…선수들 오래 뛸 수 있도록 돕겠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피로가 쌓였고 ‘치골 피로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나는 행운아였던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젊은 나이에 부상으로 그만둔 선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QMIT의 플코는 수십만 개에 달하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부상 부위를 예측한다. 선수들은 훈련 후 앱을 통해 통증 부위를 입력하고, 플코는 이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뒤 트레이너가 해당 선수의 몸 상태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트레이너와 주치의가 없으면 QMIT가 고용한 전문 인력이 피드백을 전달한다.

이 대표는 “한국 아마추어 체육의 경우 코치 한 명이 30명의 선수를 관리한다”며 “플코를 사용하면 비용을 대폭 낮추면서도 여러 선수의 건강 정보를 수집해 정리하고 이를 상세히 알려줘 부상 예방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했다.

"부상방지 앱…선수들 오래 뛸 수 있도록 돕겠다"
QMIT는 앞서 스마트벤처캠퍼스 서울 우수 기업, 신용보증기금 벤처스퀘어 1위, 국민체육진흥공단 창업 데모데이 우수 기업 등으로 선정됐다. 그는 “사업을 떠나 플코가 후배들의 선수 수명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주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