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코로나19 검사 결과 지연 속출…개막 열흘 앞두고 불만 팽배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을 열흘 앞두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지연 사례가 속출해 구단과 선수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시카고 컵스 구단은 검사 결과를 제때 못 받아 이날 팀 훈련을 예정대로 치를 수 없었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과 1등급에 속한 선수 5명은 12일에 시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못 받아 이날 오전 훈련을 건너뛰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정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선수, 구단 관계자, 구장 직원 중 1등급에 속한 선수들은 시즌 중 이틀에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원래 도핑 검사실로 활용하던 미국 유타주 스포츠의학연구검사실험실(SMRTL)을 올 시즌 메이저리그 코로나19 검사실로 전환하며 24∼48시간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무렵 재개된 팀 훈련부터 결과 통보 지연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져 각 구단이 훈련 일정을 바꾸는 등 제대로 개막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MLB 코로나19 검사 결과 지연 속출…개막 열흘 앞두고 불만 팽배
지난주엔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이 검사 결과를 못 받아 훈련을 취소하기도 했다.

컵스에 이어 휴스턴 구단도 14일 결과 통보 지연으로 훈련 시작 시각을 늦췄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제때 정확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팀 훈련을 지속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며 "MLB 사무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개막 준비 여름 캠프는 물론 2020년 시즌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기저 질환이 있는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선수와 가족의 안전을 걱정한 일부 간판급 선수 12명 정도가 올 시즌에 뛰지 않겠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이 검사 지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전을 우려한 다른 선수들이 시즌 불참 대열에 더 합류할 수도 있다.

전날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일부 구단이 신속한 결과를 얻고자 MLB가 지정한 연구소와 연계되지 않은 제3의 실험실을 검사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팀당 60경기를 치르는 올해 '초미니' MLB 정규시즌은 24일 뉴욕 양키스-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