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산업 새 먹거리…'실내 스크린'에서 찾았다
실내 스크린 골프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골프연습장산업이 새 성장동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골프연습장 운영업 매출은 약 3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2017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5%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장폭이다.

기업들이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 사업에 잇따라 투자한 것이 골프연습장산업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외 골프연습장산업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세청이 3년 전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통계’에서 실외 골프연습장은 24.1%나 감소했다.

반면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실내 연습장은 성장세가 뚜렷하다. 스크린 시뮬레이터 연습장 선두 주자인 골프존은 지난해 3분기 매출(65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났다. 2018년 시작한 골프존의 신사업 ‘GDR 아카데미’ 덕분이다. 첨단 골프연습 시스템을 갖춘 GDR 아카데미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에 60개 매장이 있다.

후발 주자들의 가세도 산업의 가파른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10월 ‘티업레인지’(사진)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산업에 뛰어들었다. 첨단 기술력을 도입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카카오VX는 “전용 마킹 볼의 스핀을 초고속 카메라가 정확히 측정해 볼의 구질 해석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필드와 가장 근접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티업레인지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YG스포츠의 시뮬레이터 브랜드 YG QED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YG스포츠는 협력업체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공동 개발해 YG QED를 내놨다. 경쟁사 대비 공급가가 약 70%에 불과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골퍼들은 직접 공을 봐야 결과를 신뢰했다”며 “스크린 골프 시뮬레이터 기술이 발전하고 ‘스크린’으로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는 ‘데이터 골프’가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